인천지역 의약품산업이 지난 10년간 연평균 50%에 육박하는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처음으로 수출비중에서도 50%를 넘었다.

30일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 2020년 12월호에 따르면 인천지역 바이오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약품산업은 2010년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본격화된 이후 2011~2019년 연평균 49.5%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내 경쟁 심화와 위택생산 수주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에 그쳤지만 올해 코로나19에도 11월까지 누적실적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70%에 가까운 급증세를 나타냈다.

올해 지역내 주요 업체들의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와 의약품(CMO) 매출 증대에 힘입어 인천지역 의약품 수출은 3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셀트리온의 경우 3사분기 매출액 5488억원, 영업이익 2453억원을 기록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90.0%, 영업이익 137.8% 신장된 것이다. 누적매출은 1조3504억원으로 전년의 연간 매출 1조1285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 의약품산업은 지역경제뿐 아니라 우리나라 의약품산업에서 차지하는 중요성 또한 커졌다.

인천지역 전체 수출액에서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0.4%에서 2020년 1~11월 중 9.4%로 높아졌으며, 전국 의약품 수출 대비 인천지역 비중도 2011년 9.4%에서 2020년 1~11월 중 51.7%로 크게 확대됐다. 또 2011년 인천지역 제조업 전체 부가가치의 2.3%를 차지했던 의약품산업은 2018년 6.0%로 2배 이상 상승했고, 2011년 말 기준 인천지역 제조업 전체의 0.8%에 그쳤던 의약품산업 종사자수 비중도 2018년 말에는 3.0%로 늘어났다.

이처럼 인천지역 의약품산업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지역내 바이오의약품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지자체 차원에서의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 관계자는 “그간 인천지역 바이오 의약품산업의 발전은 대형 바이오시밀러 제조사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생산능력 확충에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 바이오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바이오시밀러 생산 외에도 산·학·연 주체 간 긴밀한 연계를 통해 시너지가 발생되는 균형적인 바이오 클러스터의 육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인천 특화형 바이오산업을 육성해 송도를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것을 뼈대로 한 ‘바이오 뉴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천 바이오혁신 클러스터 기반 마련, 오픈이노베이션 기반 창업생태계 조성,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 지원체계 구축 등 3대 추진 전략과 세부 과제를 세우고 3조6000억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700개의 바이오 사업을 유치해 17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1만5000명의 바이오 전문인력을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