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문 열고 민간 거버넌스 구축
내년부터 '파리협약' 엄격한 적용
온실가스 감축·탄소중립 집중을
2030 에너지 자립마을 20개 목표
넷제로 카페 도입…시민참여 확대
“석유 중심 소비 바꾸지 않으면 미래 환경은 없다.” 광명시는 2017년 기초지자체 처음으로 '에너지자립 및 주민참여 지역에너지 계획'을 수립하고 '광명시 에너지 기본조례'를 만들어 광명시 기후에너지센터를 올해 5월 개소했다.

기후에너지센터는 '청정에너지자립, 빛나는 광명'이라는 비전 아래 2030년 최종 에너지 소비량을 2015년 대비 17%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을 28.7%, 전력 자립도를 40.5%로 향상, 에너지 자립 마을 20개 등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광명시 기후에너지센터 김영란(사진) 센터장은 “에너지생산과 효율, 공유를 시민 참여와 협치를 통해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중간 지원조직”이라며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기반을 구축하고 에너지 자립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5월 개소 후 기후에너지센터는 센터 C.I 만들기, 홍보물 만들기, 지역에너지 민관 거버넌스를 구성했다. 특히 광명에너지협동조합을 지원하며 8월 광명도서관 발전소에 이어 10월에는 하안도서관 발전소가 준공해 3만910㎾ 전기를 생산했고 판매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도왔다. 현재 2곳의 햇빛 발전소는 온실가스,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재생에너지를 만들어 광명시의 '에너지자립'을 추구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시민이 에너지절약과 효율화 등 계획 수립과 집행에 참여하고 재생에너지생산에서 얻는 이익을 공유하고, 에너지빈곤을 해결하는데 시민 참여를 쉽게 하도록 한다. 이를 위해 '넷제로' 카페를 여섯 군데 발굴해 거점을 만들었다”고 했다.

기후에너지센터는 광명시 하안동 까치 카페, 소하동 T.봄 카페, 광명 나래 아이쿱 카페, MG 새마을금고 하안점, 광명사거리점, 새마을시장점 등과 MOU를 맺어 활동을 시작했다.

넷제로 카페 도입을 선도한 그는 “내년에는 더 많은 에너지카페를 공모할 예정”이라며 “기후 위기 에너지자립 교육뿐 아니라 지역조사, 신재생에너지 보급 활성화 거점, 모니터링, 주민참여 에너지전환지원사업의 거점 역할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센터장은 2021년 1월부터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적용되기 때문에 온실가스 줄이기, 탄소 중립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후에너지센터는 시민과 기후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광명교육지원청과 '광명 BEE 기후에너지학교'를 만들어 광명시 48개 학교의 20% 이상에서 500차 시 정도 진행할 계획을 수립했다.

김 센터장은 이화여대 재학시절부터 사회활동에 관심이 많았고, 대학 졸업 후 회사에 다니다가 재미와 의미가 있고, 삶이 연관되고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 환경운동이 가장 적합할 것으로 생각해 시작했다.

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가로 나선 그는 대형마트, 백화점에서 일회용 봉투 유료화, 장바구니 들기 운동, 우리 동네 작은 산 지키기, 우리 동네 생협 만들기,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코스변경 활동, 재건축 현장 석면문제제기, 지하철역 석면제거 등 생활 속에서 필요한 활동을 같이하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온실가스 발생 감소를 위해 2030년까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김영란 센터장은 “미래 세대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행동해야 한다. 2050년은 제가 세상이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지금 '석유 중심의 소비사회'를 바꾸지 않으면 미래에 지속가능한 환경은 없다. 광명시민이 자립, 참여, 공유의 가치로 2050년까지 에너지자립과 넷제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광명=장선 기자 now48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