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원 인력부족 호소
200명 요청에 96명만 충원
과로 호소 간호사들 현장 떠나
목포32명·대구25명 환자 이송
관계자 “의료 인력 지원 시급”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국내 유입이 확인된 28일 오후 안산시 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자들이 뜸한 사이 의료진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 누적 등의 요인으로 경기도내 의료진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력 부족에 따른 의료진 이탈은 도내 확진자들의 타 시도 '원정 치료'로 이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수원·안성·이천·포천·파주·의정부 등 6개 공공의료원에선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을 자체적으로 치료하지 못한 채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물론 공공의료원 간 상호 협조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병상 여력이 있는 수도권내에서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근본적 원인은 의료진 부족이 꼽힌다.

경기도는 지난 11일과 18일에도 병상이 부족한 탓에 300㎞ 떨어진 목포의료원으로 확진자를 이송한 바 있다.

문제는 '원정 치료'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목표의료원에 32명, 대구의료원에 25명 등 총 57명이 도에서 비수도권 지역으로 이송됐다.

이는 병상이 부족한 이유도 있지만, 의료 인력이 부족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경기도 공공의료원은 28일 0시 기준 597개 병상 중 526개(89.8%)를 가동하고 있다. 수원·파주·의정부는 대부분 병상이 찼으나 안성·이천·포천엔 50여개 병상이 남은 상태다. 하지만 병상이 있어도 정작 환자를 돌볼 간호사가 부족해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를 대비해 도 공공의료원은 지난 8월부터 정부와 도 등에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인력 200여명을 요청했다. 하지만 의사 1명과 간호사 96명만 충원됐다.

인력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다 보니 과로를 호소하는 간호사들이 현장을 떠나고 있다.

안성의료원의 경우 중환자실 10개 병상을 운영하면서 60여명의 간호사가 지원 인력으로 있었으나, 최근 20여명이 떠나면서 39명만 남았다.

현재 도내 6개 공공병원에는 의사 143명, 간호사는 694명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한 간호사는 “간호사들은 지금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업무에 매달리는 시간도 길어지자 내부적으로 고충이 상당하다. 모두가 술렁이는 분위기이다”고 토로했다.

도 공공의료원 관계자는 “수도권의 상황이 정말 안 좋다. 병상 대기자가 많고 또 대기하다 사망하는 사례가 있어 병상을 늘려야 하는 게 맞지만, 이들을 돌볼 인력이 부족하다”며 “병상 확보와 함께 의료 인력 지원이 정말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관련기사
힘들어, 서러워…의료원 떠나는 간호사들 인력 부족 문제에 시달리는 경기도의료원 간호사들이 간호 업무 뿐 아니라 식사 보조 등 간병까지 도맡으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긴급 파견 간호사와 임금 차이가 3배 이상에 달하는 문제까지 겹쳐 급기야 자리를 떠나고 있다.<인천일보 12월29일자 1면>29일 경기도의료원과 산하병원 등에 따르면 최근 확진자 중 간병인이 필요한 와상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와상 환자는 주사, 투약은 물론 욕창 처치, 식사 보조, 기저귀 갈이와 같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로 평상시 요양간병인의 도움이 필요하다.현재 이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는 확진자 80명 코로나전담병원 간호사 '파견직' 떠미는 정부 코로나19 장기화 속 민간과 코로나전담병원 간호 인력 간 임금 격차 등 문제를 두고 정부가 대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피로 누적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간호사의 이탈 현상을 짚은 본보 보도 이후 정부가 '일당 5만원 인상', '야간간호관리료 3배 인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간호사들의 이탈은 계속되고 있다.<인천일보 2020년 12월29일자 1면· 12월30일자 6면>17일 경기도의료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정부는 전담병원 소속 간호사들에게 일 야간관리료 3배 더 준다 한들…간호사 통장까지 가기 어렵다 정부가 간호사 처우 개선을 위해 ‘야간간호관리료 3배 인상’을 추진하고 있으나, 경기도내 공공의료원 대상자들이 실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야간간호관리료는 애초 공공의료의 만성적인 재정난 탓에 간호사에게 돌아가는 임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정부에 실효 있는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인천일보 2020년 12월29일자 1면·30일자 6면· 2021년 1월18일자 6면>18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18년 3월 간호사들의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 일환으로 야간간호관리료를 신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