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청원에 “노선 변경 불가능…경제성 저하”
서울남부광역급행철도 연결엔 긍정적 반응
/연합뉴스

인천시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을 송도국제도시를 출발해 인천시청과 부평역을 지나는 원안대로 착공한다고 밝혔다. 수인선 송도역을 경유하도록 노선을 변경해 달라는 민원에는 경제성을 이유로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시는 GTX-B를 서울남부광역급행철도와 연결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시는 이정두 교통국장이 'GTX-B 노선 변경 반대' 온라인 시민청원에 이런 내용으로 공식 답변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국장은 영상 답변을 통해 “GTX-B의 노선 변경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국토교통부와 시의 당초 안대로 송도역 경유 노선 검토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GTX-B가 수인선 송도역을 경유하면 사업비가 2500억원 이상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송도역을 경유하도록 노선을 변경할 경우, 경제성 저하로 인해 사업 추진 동력 자체를 상실할 우려가 크다”며 “역사 추가나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민원이 다수 발생하고 있으나, 국토부는 GTX 사업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제안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GTX-B는 송도국제도시에서 인천시장, 부평역, 서울역, 청량리를 거쳐 경기도 마석으로 향하는 노선이다. 총 길이 80.08㎞로, 13개 정거장이 설치된다. 총 사업비는 5조7351억원(민자 2조5369억원)이다. 지난해 8월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내년 상반기 국토부는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완료할 예정이다.

시는 GTX-B 노선을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서울남부광역급행철도와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남부광역급행철도는 서울시가 국토부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건의한 노선이다. 이 국장은 “두 사업의 추진 일정이 다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GTX-B 노선의 환선을 검토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서울남부광역급행철도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경우, 서울시·경기도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