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사무실서 성과 축하” 해명
집합금지 위반 논란만 더 키워
▲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명갑)이 지난 22일 밤 5인 이상 집합금지 직전 '생일 파티' 논란이 인 모임을 가졌다는 건물. 이 건물은 미혼모와 신생아를 돌보는 사회복지시설로 일반인의 출입은 엄격히 제한된다. /광명=장선 기자 now482@incheonilbo.com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명갑)이 5인 이상 집합금지 직전 '생일 파티' 논란에 대해 해명을 내놓았지만, 오히려 집합금지 위반 논란만 더 키우는 모양새다.

<인천일보 12월24일자 6면>

임 의원은 지난 22일 학부모 등과 모인 장소가 카페가 아닌 일반 사무실을 이용했다고 밝혔으나, 확인결과 이 시설은 일반인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 미혼모와 신생아를 돌보는 사회복지 거주시설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 이날 임 의원을 포함해 10여 명 넘게 사무실에서 다과를 즐긴 것으로 드러나 정부가 8일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하면서 권고한 '10인 이상 모임·약속' 금지도 지키지 않았다.

27일 임오경 의원실 등에 따르면 임 의원은 24일자 인천일보의 '22일 밤 생일 파티 논란' 보도와 관련 모인 장소는 '카페가 아니었다'라는 등의 내용으로 해명을 했다. 임 의원은 “모임 장소는 광명의 모 시설 2층 사무실이다. 학부모단체운영위원회의가 있어 서울에서 일정을 마치고 사무실이라 하여 30분 정도 간담회를 했다”며 “1층이 갤러리 겸 카페였는데 이곳은 영업을 종료한 시점이었다. '카페'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당연히 거리 두기 2단계 시행 영업금지 등과는 관련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생일 파티 자리가 아니라 사업성과를 나누는 자리로 망개떡을 쌓아 만든 케익으로 좋은 성과를 올려 축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확인결과 임 의원과 학부모 등이 모인 장소는 한 사회복지시설이 운영하는 미혼모와 신생아들이 생활하는 4층 규모의 독립된 시설이다. 1층에 카페가 있고 2층 이사장실, 사무실, 식당, 3층은 미혼모가 거주하는 4인 생활실, 2인 생활실, 유아 목욕실 등이 있다. 4층은 옥상이다. 이 건물은 집단 거주시설로 당시에 4명의 미혼모가 거주하고 있었다.

복지시설과 무관한 학부모들과 임 의원 등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집단 거주시설인데도 케익을 먹고, 축하연을 벌인 것이다.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에서 사회복지시설은 이용 정원의 30%이하(최대 50명)로 운영하는 등 방역수칙을 강화하고, 사회복지이용시설 대응지침 및 단계별 운영 가이드라인을 지켜야 한다. 복지시설 방역지침에 따르면 미혼모 시설과 같은 거주시설은 외부인 출입 금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특히 거리두기 2.5단계로 10인 이상 모임과 행사를 금지하는 권고를 한 상황에서 10인 이상이 이곳에서 식음료를 먹고 간담회까지 벌여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시 자리에는 임 의원을 비롯해 일행과 시의원, 학부모 8명 등 10여 명이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오경 의원은 인천일보와 통화에서 “학부모 운영위 성과보고를 위해 이곳에 들렸으며 망개떡 케이크로 국정감사 우수 의원 수상을 축하해줬다”고 밝혔다.

미혼모 시설 관계자는 “학부모 운영위가 사무실을 사용한다고 해서 빌려줬다. 대관 신청서 작성이나 CCTV는 시설 이사장에게 허락을 받아서 공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장선 기자 now48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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