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문화 확산으로 외국인들의 한국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9년 한국어능력시험(TOPIK) 접수자 수는 37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한국인으로서 가슴 뭉클한 기사이다.

실제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우리말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얼마 전 인천시교육청 및 지원청, 직속기관, 도서관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와 2021년도 예산안 심사를 진행하였다. 제출한 자료를 살펴보면 외국어와 혼합된 단어 사용이 눈에 띄었다.

자료에 나온 단어들 중 외국어와 혼합된 사례는 대략 이렇다. 언택트교육, 시니어 독서단, 미디어 리터러시, 북테라피, 역사콜라보, 슬로우리딩 원정대… 위 단어들을 우리말로 바꾸어보면 이럴 것이다. 비대면 교육, 어르신 독서모임, 언론매체 정보활용능력, 책읽기를 통한 치료, 공동 역사공부, 올바른 책읽기 원정대 등이다.

자료상에 나타난 단어들을 우리말로 바꿔쓰면 의도한 대로 뜻이 정확해지고 누구나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대체 가능한 우리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료상에 외국어 사용은 우리 모두의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교육청은 자료상에 쓰이는 단어 사용에 있어 기타 공공기관보다 신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자라나는 초·중학교 학생들의 국어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기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청은 어떠한가? 올바른 우리말 사용에 있어 상반된 처사를 보인다. 분명 이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 국어기본법 제14조 1항에서는 “공공기관 등은 공문서를 일반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하며,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체 가능한 우리말 사용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업무 담당자의 의지만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라도 인천시교육청을 시작으로 자료상이나 공문서에서 올바른 우리말 사용을 통해 타 기관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모범 기관으로 변화하길 기대해 본다.

/이오상 인천시의회 교육위원 colum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