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개 전국 최다…확진자 잇단 속출
경로불명 전파·감염 차단 '초비상'

고양시 내 요양원과 노인요양시설이 500여개에 달하는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이 집중되면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 방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고양시에 따르면 고양 내 요양원과 주간·단기보호 등 노인요양시설은 총 586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경기도 내 인구 규모가 비슷한 타 지자체인 수원시 371개, 용인시 400개, 성남시 314개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지역 내 요양병원 31개를 포함하면 코로나19 집단감염에 취약한 노인요양 관련 기관이 617개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제 시에서는 요양원·노인요양시설과 요양병원 내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월 일산동구 성석동의 일이삼요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이 중 3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5일에는 펠리스요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총 3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아름다운인생 요양원에서도 지난 6일부터 총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2명이 사망하고, 최근 미소아침 요양병원에서도 누적 확진자가 63명에 이르는 등 집단감염이 연이어 속출하고 있다.

문제는 요양원과 노인요양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고령인 데다 기저질환이 있는 입원환자가 많아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환자나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고양시처럼 요양원과 노인요양시설이 과다 집중된 지자체는 집단감염 확산방지 등 코로나19 방역에 어려움이 큰 셈이다.

이에 시는 시 내 요양시설 난립을 막기 위해 '고양시 장기요양기관 지정 심사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규칙'을 개정했다. 시에 장기요양기관을 설치할 때 채권비율이 50% 이하면 20점을, 채권비율이 80% 이상 되면 5점으로 하는 등 심사기준을 까다롭게 변경한 것이다. 또 17~18일에는 노인요양시설 등 고위험시설 372개소를 대상으로 종사자 1만2000여명에 대해 신속항원검사를 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시가 요양원과 요양시설이 과다 집중된 데다 최근 3차 대유행과 겹쳐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안타까움이 크다”며 “요양원과 시설에 대한 선제 검사 등을 통해 숨은 전파, 깜깜이 전파를 최대한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22일 0시 기준 고양시 코로나19 확진자는 1229명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다.

/고양=김재영·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