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요양원서 감염 후 이송 기다리다 숨져
생활치료센터도 82%입소…의료체계 '위기'
인천시, 코로나19 대응상황 일일점검 회의(2020.12.13) /사진출처=인천시 홈페이지
인천시, 코로나19 대응상황 일일점검 회의(2020.12.13) /사진출처=인천시 홈페이지

요양원, 노인주간보호센터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고령층 확진자 2명이 사망했다. 고위험군 치료를 위한 중증 환자 여유 치료 병상도 1개만이 남았다. 일상생활 속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생활치료센터 가동률도 81.9%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인천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4명이 증가해 전체 확진자 규모가 2415명(오후 2시 기준)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집단감염 사례로 서구 요양원 관련 확진자가 2명, 서구 종교시설을 통한 감염 사례도 2명 증가했다. 연수구 미화용역업체 관련 확진자 1명이 늘었고, 중구 식품가공업소에서도 확진자 2명이 파악됐다. 이밖에 코로나19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경우는 모두 9건으로 전체 확진자의 26.4%를 차지한다. 나머지 대다수인 17건은 직장과 같은 일상생활 속 감염 사례로 파악돼 여전히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르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 이후 사망한 시민이 2명 늘었다. 이들은 각각 서구 요양원과 남동구 노인주간보호센터를 통해 감염된 이른바 '고위험군' 코로나19 확진자다. 이 가운데 서구민 A씨는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병상 이송을 기다리다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에선 이달 초부터 잇따른 고령층 확진자 증가로 위·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병상 여유분이 사실상 바닥난 수준이다.

최근엔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여유분도 가파르게 줄어들었다. 일주일 전인 지난 15일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확진자 수는 297명이었으나 이날 기준 367명까지 늘어난 것이다. 가동률은 81.9%이며 센터에 입소할 수 있는 여유 인원수는 81명가량이다. 사실상 의료체계 마비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시는 연말연시 기간 수도권 전역에 적용되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준수하는 등 사람들 간 접촉 최소화를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고 모임·행사 등을 자제하고, 접촉 최소화에 협조해달라”고 밝혔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