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장례식은 50인 이하 유지
연말연시에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에서 5인 이상 실내외 모임이 금지된다. 송년회와 회식, 집들이 등 모든 친목·사회 활동이 대상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도 “풍선효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면 수도권이 공동 대응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21일 오후 '수도권 긴급 방역 조치'를 발표하며 “23일 0시부터 1월3일 24시까지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경향을 살펴보면 일가족 또는 친목 모임이 매개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친목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모든 집합 활동에 대해 일시적으로 금지 조치를 시행한다”고 했다.
인천뿐 아니라 서울시·경기도가 동시에 발표한 이번 행정명령으로 성탄절 연휴와 연말연시에 가족·지인·친구·동료 등과의 모임은 4명까지만 허용된다. 동호회나 송년회, 회식, 집들이 등 사적 모임 모두 해당된다.
박 시장은 “하나의 생활권이나 다름없는 수도권이 공동으로 대응해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절박함”을 강조하며 “풍선효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현재의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에선 모임·행사의 경우, '50인 이상 금지'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5인 이상 모임 금지는 '10인 이상'으로 명시한 3단계보다도 강도 높은 조처다. 다만 결혼식과 장례식은 기존 거리 두기 기준인 50인 이하까지 모임이 허용된다. 시 관계자는 “행정명령 위반 시 조치 사항에 대해선 세부 지침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늘어나면서 인천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의 가동률은 100%가 됐다. 여유 병상이 없다는 의미다. 이날 시는 중증환자 전담 27병상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 444병상인 감염병 전담 병상 가동률은 52.3%(232병상)이다. 정원 450명인 생활치료센터 3곳에는 350명(77.8%)이 입소해 있다.
박 시장은 “병상과 생활치료시설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정작 의료 인력이 부족하면 제대로 된 지원을 할 수가 없다”며 퇴직자를 포함한 의사·간호사의 코로나19 치료 동참을 호소했다. ▶관련기사 3·7면
한편 이날 시는 오전 10시30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27명 늘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2359명이다. 추가 확진 사례를 포함해 전날 집계된 일일 확진자 수는 총 88명으로 올해 코로나19 국면에서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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