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첫 시행 중등교사 도서지역 제한 선발 108명 지원
임용되면 8년간 벽지서 근무…교육 환경 개선 기대감
인천시교육청.
인천시교육청.

인천시교육청이 올해 처음으로 도서·벽지지역에서 근무할 중등교사를 별도로 모집하자 지원자가 구름처럼 몰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20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처음 도입된 도서지역 제한 선발 공고에 108명의 지원자가 원서를 접수하면서 9.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전형에 합격해 임용된 교사는 백령도 등 서해5도를 비롯해 다리가 놓이지 않은 도서지역에서 8년 동안 근무하게 된다. 이 제도는 섬과 벽지지역의 안정적인 교사 수급을 위해 도입됐다.

시교육청이 도서지역 교사를 별도로 뽑는 것은 교사들이 육지와 멀리 떨어진 도서지역 근무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학기마다 시교육청은 도서지역에 근무할 교사를 구하려고 애를 써왔다. 진급에 유리한 가산점을 부여해도 교사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섬마을 교사 특별 채용에 나섰고, 생각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리면서 호응도가 높았다는 게 시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21대 1의 역사 과목이다. 이어 영어(16대 1), 체육·수학(14대 1), 국어(12.5대 1), 전문 상담(8대 1), 보건(3.5대 1), 지구과학(3대 1) 순이다.

이 소식은 열악한 교육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섬 지역 학부모들에게도 반가울 수밖에 없다.

백령도 주민 최모(45)씨는 “섬 지역을 희망하는 교사들이 애정을 갖고 들어오면 우리 지역 아이들에게 질 좋은 교육 환경이 제공되지 않을까 싶다”며 “앞으로도 섬 지역 학생들의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이 펼쳐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사업을 통해 섬 지역 교육 환경이 개선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교사의 희망으로 섬 근무를 하는 만큼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