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환자 가용병상, 전날보다 늘었지만 13개 그쳐…전국은 48개

 

▲ 17일 오후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상 확보를 위한 컨테이너 임시병상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천명씩 늘어나면서 '병상 대란'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전국 573개 가운데 48개, 비율로는 8.4%뿐이다.

병상 숫자로만 보면 전날(45개)보다 3개 더 늘어났지만, 확진자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병상 여력이 넉넉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날 기준으로 위중증 환자를 즉시 치료할 수 있는 가용 병상은 서울 8개, 경기 4개, 인천 1개 등 13개이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병상 확충에 주력하는 가운데 전날(4개)보다 쓸 수 있는 병상은 9개 늘었지만, 지역별로는 한 자릿수에 그쳐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비수도권 병상 역시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이날 0시 기준으로 103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 충북에서는 중환자를 치료할 병상이 당장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대전, 전북, 전남 등도 병상이 부족하긴 마찬가지이다.

중증 단계에서 상태가 호전됐거나 혹은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준-중환자'용 치료 병상은 현재 12개만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위중증 환자는 좀처럼 줄지 않은 채 연일 최다 기록을 바꾸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 2일(101명) 100명 선을 넘어선 이후 빠르게 증가하며 지난 15일에는 205명까지 치솟았다. 이후 226명→242명→246명→275명 등으로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이다.

/김도현 기자 yeasm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