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만대 영화감독

영화공간주안서 '인생영화' 진행
'마틴 에덴' 보고 관객과 대화 나눠

에로영화거장에게 멜로…장르의 바탕
3년전 더 이상 쓰는게 어려워 은퇴
급변하는 플랫폼 맞춰 변화 보여줄 것
▲ 봉만대 영화감독은 “에로영화 전문”이라는 꼬리표가 좋다고 했다. 그를 형성하는 특색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국에로영화의 거장으로 잘 알려진 봉만대 영화감독은 인천에 종종 온다.

인천 월미도에 위치한 사단법인 '꿈 베이커리'에서 지역아동센터를 지원하는 문화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벌써 4년째다.

영화공간주안에서 관객들과 영화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도 그가 맡았다. 지난해에만 9회 추진했으며 올해도 2회 열렸다.

지난 16일 역시 영화공간주안에서 '봉만대 감독과 함께하는 '인생영화''가 진행됐다.

코로나19로 띄엄띄엄 거리를 두고 앉은 관객들은 영화 '마틴 에덴'을 봉 감독과 보고 난 후 함께 영화 이야기를 했다.

“같은 영화를 마주한 어떤 이들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새삼 깨달을 때가 많죠. 최대한 해당 영화의 감독의 입장에서 그들의 질문에 대답하려고 합니다.”

거침없고 코믹할 것 같은 인상의 그는 막상 이야기를 나눠 보면 진솔하면서도 인간을 존중하는 자세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었다.

“영화공간주안은 인천의 다양성 예술 영화관으로 여러 계층이 함께 모여 영화를 매개로 소통한다는 오프라인 성격이 강한 곳이죠. 하지만 코로나19 등등의 영향으로 영화 보는 즐거움을 누리기 더 어려워지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등의 서정적인 19금 영화가 대표작인 그는 사실 3년전 에로 장르의 은퇴를 선언했다.

“에로의 출발은 멜로죠. 그런데 멜로 이야기가 더 이상 할 수가 없었어요. 지금은 휴먼드라마와 미스터리 장르를 준비하고 있지요.”

봉 감독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영화시장과 플랫폼에 맞춰 그 역시 변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지금은 영화 자체가 구식이고 고전적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콘텐츠란 무엇인가 대중에게 어떤 문화예술 서비스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저 역시 성장하려 합니다. 내년엔 영화공간주안에서 축제 성격의 영화제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