⑧ 원데이아트투어 참여작가 인터뷰

인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이 후원한 메세나 사업 ‘원데이 아트투어’의 올해 일정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사전 신청한 투어단이 각 분야의 예술가들과 함께 인천의 문화예술 공간을 걸었다. 특히 3000여점의 예술작품을 소장한 파라다이스시티 내에서 예술가들이 직접 해설가를 자처하고 작품에서 받은 영감으로 퍼포먼스와 공연 등을 선보였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12명의 아티스트들 가운데 6인에게 시민들과 함께 한 소감과 메세나사업에 대한 견해를 직접 들어봤다.

▲ 홍혜림 싱어송라이터
▲ 홍혜림 싱어송라이터

▲홍혜림 싱어송라이터

인천문화재단의 초청으로 원데이아트투어에 참여했어요. 싱어송라이터로서 ‘빛 속에서’라는 주제를 설정했지요.

파라다이스시티호텔 미술품 중 칠레 출신 작가 이반나바로의 네온사인 작품 ‘Esto es Malo’를 보셨나요? 저는 이 작품을 보고 ‘예술은 빛 속에서 어둠을 보거나, 어둠 속에서 빛을 보거나 둘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빛 속에서’라는 주제를 정하게 됐지요.

미림극장에서 투어단을 만나 대화를 나눴어요. 가사의 창작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제 곡 중 '가족사진' 이라는 곡을 부르며 마쳤구요.

호텔에서 미술품 투어를 마친 후에는, 이반 나바로의 작품 앞에서 제 노래 '말린 꽃'과 '산책'을 불렀어요.

미림극장이 위치한 동인천은 나름대로 친숙한 곳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이제 보니 명소 위주로만 그랬던 것 같더라고요.

미림극장이 어머니 세대에 실제로 영화를 보러 찾았던 곳이라는 것을 알고 묘한 기분이 들었네요.

파라다이스시티호텔은 사실 말 할 것도 없이, 처음 답사 차원으로 갔을 때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미술작품로 로비가 한가득 채워져 있지만, 미술관이 아닌 호텔이라는 점에서 캐쥬얼하고 자유로운 미술관처럼 느껴졌고요.

그런 곳에서 공연을 한 건 아티스트로서도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좋은 것은 모두와 나눌 수록 좋은 것 같이죠. 인천문화재단과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이 함께한 메세나 사업이 매해 진행되길 희망합니다!

▲ 조영각 미디어아티스트
▲ 조영각 미디어아티스트

▲조영각 미디어아티스트

저는 시민들에게 제 작업과 미디어아트 분야에 대해 설명해 드렸어요. 또 저 역시 파라다이스 시티의 소장품을 소개하고 제 나름대로의 해석을 전달했지요. 모두들 '생각의 시야를 넓히는 예술적 공간’이라는 제 주제를 잘 이해해 주셨어요.

개방된 공간에서 관람과 체험하는 형태로 투어를 하며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서사를 이야기 했죠. 일반 시민도 예술이 삶에 녹아들어 있음을 상기하는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인천문화재단과 파라다이스 문화재단은 원데이 아트 투어같은 일반 시민을 위한 프로그램부터 작가들에게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는 파라다이스 아트랩 사업까지 폭넓은 문화 사업을 통해 문화적 사회공헌을 실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 확장된 사업 다각화를 통해 힘써주시는 관계자 분들께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 김주홍 국악연주가
▲ 김주홍 국악연주가

▲김주홍 국악연주가

원데이아트투어 참가자들에게 ‘바람’이라는 곡을 연주했어요.

한국의 전통장단을 재구성해 인간의 숨결을 상상한 작품이지요. 또 오랜시간 연마한 전통소리 비나리, 판소리 수궁가와 창작소리 아버지의 춤, 하나 둘 셋 넷 사랑해 ,아리랑을 선보였습니다.

파라다이스시티라는 예술과 자연·도시가 혼합된 공간에서 공연을 했다는게 굉장히 의미 있었어요.

무엇보다 잘 정리된 공간과 귀중한 미술 품을 일반인에게 공유하는 파라다이스재단의 사회적 역할에 감동했습니다. 세계적인 작가들의 예술품을 시민들과 공유했다는 것 역시 기쁜 일이었죠.

사람은 공기없이 살수 없고 음악없이도 살 수 없지요. 기업메세나는 부와 빈 ,동과서, 남녀노소의 소통의 역할을 크게 하는 만큼 앞으로 더욱 메세나의 사회적 역할은 중요하고 크다고 생각해요. 메세나의 역할이 청정 공기를 만들고 있듯이 원데이 아트 투어에 참여한 예술인으로서 이번 사업을 응원합니다.

▲ 조동희 음악감독
▲ 조동희 음악감독

▲조동희 음악감독

한국근대문학관에서 20명의 시민들과 한국근대문학관에서 만났어요. 제가 운영하고 있는 ‘작사의 시대’ 프로그램을 소개했고 파라다이스 시티로 자리를 옮겼죠.

이 굉장히 인상깊은 장소에서 투어단과 함께 작품을 보고 공연을 했습니다.

평소에 보고싶었던 작품을 시민들과 소통하며 알게되어가는 과정이 좋았고 그 과정에서 서로 인간의 친밀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예술을 매개로 한 소통이었죠.

의미있고 재미있는 메세나 운동, 오래오래 지속되면 좋겠습니다!

▲ 드니성호 기타리스트
▲ 드니성호 기타리스트

▲드니성호 기타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관객들을 위해 공연할 수 있었던 것 그 자체로 좋았지만 예술 작품들 앞에서 내 감정을 공유할 수 있던 점이 영광이었어요.

특히 제프쿤스의 ‘게이징볼’ 같은 작품은 저를 압도했습니다.

제가 전문적인 미술 가이드는 아니었지만 나만의 감상을 말하고 또 시민들의 감상을 들으며 각자의 예술경험을 나눈 것이죠.

이날 특히 아이들이 많았는데 이제 막 17개월인 내 딸이 생각났어요. 가족들과 아이들과 예술을 공유하는 건 정말 특별하죠.

예술은 일반 관객들에게 재미는 물론 자유와 치유의 숨결을 선사하는 역할을 한다고 믿습니다.

클래식이나 미술과 같은 이른바 '엘리트 아트'를 일반 관객들에게 공유하는 것 역시 필수적이죠. 나는 예술과 교육을 통해 사회가 더 똑똑해지고 관대해진다고 봐요. '모든 사람에게 가장 좋은 품질'이 바로 메세나 사업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설진 안무가
▲ 김설진 안무가

▲김설진 안무가

‘마음껏 오해 하며 바라보기’

제가 시민들과 진행한 투어를 통해 예술이 어렵거나 멀리 있지 않다고 깨달았습니다. 삶이 그렇듯 작품들 또한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각각의 다른 기억으로 남는다는 사실을 공유할 수 있었죠.

특히 이번 공연은 메세나 사업의 핵심을 잘 보여줬다고 할 수 있어요. 예술과 기업이 함께할때 문화적 가치가 존중 받을수 있습니다.

문화는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예술가들에게 큰 힘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인천일보·인천문화재단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