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말 잔혹한 아동성범죄자 조두순이 출소해 안산으로 돌아오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조두순도 불안한 마당에 밤낮없이 소란을 벌이는 외부인들의 이상한 행태에 더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출소 이후 사흘만에 이웃 주민들의 민원이 100여 건을 넘어서고 안산단원경찰서장에게 집단 탄원서까지 냈다. 사람들 눈길만 끌고 보자는 식의 이런 소동은 도대체 무엇을 노리는 것인가.

지난 12일 조두순이 출소한 이후 그의 거주지를 찾아가 밤낮으로 소란을 피우는 일부 시민들의 몰지각한 행위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과의 마찰 등 혹시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해 대기 중인 경찰관들과도 몸싸움을 벌이거나 이 곳 현장의 현행범을 이송하는 경찰차를 가로막는 행위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참다 못한 주민들은 외부인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는 구역을 지정해 특별관리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안산단원경찰서에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된 8명의 사례를 봐도 요즘 이 곳의 이상한 소동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들 중 한 사람은 지난 13일 밤 조두순의 거주지 주택가에서 “조두순을 만나러 왔다”고 하며 이 곳을 지키던 경찰관에게 달려들어 몸싸움을 벌였다. 출소 당일인 12일 오후에는 수원에 산다는 17세 남자가 조두순 집 뒤편 가스 배관을 타고 오르다 제지당했다. 이 사람을 연행하던 경찰 차량을 몸으로 막아 세운 50대 한 남자도 경찰에 붙잡혔다. 조두순이 탄 호송차의 지붕 위로 올라가 뛰고 구르며 차를 부순 유튜버 3명도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조두순 출소 당일에는 아침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100여명이 집 주변에서 욕설을 퍼붓는 등의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한 유튜버는 옷을 벗은 채 경찰 통제선을 강제로 통과하려 했고 이런 행위에 박수를 치고 환호하는 소동이 이어졌다.

이 곳 한 주민이 하소연했다. “갑자기 이제 와서야 난리치는 이유가 단지 돈벌이 때문 아닙니까”라고. 출소 당일 “구독 눌러주면 쳐들어갑니다”라는 유튜버도 있었다. 고통받는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는가. 지금은 제2의 조두순을 막아낼 사회적 시스템을 고민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