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문제는 전국 공통사항이다. 갈수록 차량이 급증해 그만큼 여기저기 주차를 감당하기엔 어렵다. 기름 한 방울 나오지 않는 나라에서 차가 이리 많은지는 차치하고라도, 이젠 공사(公私)를 불문하고 주차장 설치가 초미의 관심사다. 여기에 공용 주차장을 만드는 데엔 지역 주민 반발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해야 해서 자치단체로선 난감한 일이기도 하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내 화물주차장 설치 관련 문제도 그런 애로사항 중 하나다. 최근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담긴 '송도 화물차주차장 설치 반대' 서명부가 인천항만공사(IPA)에 전달됐다. 인천시의 화물차주차장 입지 최적지 선정 발표를 앞두고 지역 민심이 들끓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서명 운동엔 송도 주민 3만884명이 참여했을 정도다. 주민들은 화물차주차장 설치 예정지를 송도 외부로 이전해 달라고 촉구했다. 서명 운동에 3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는 것은 예사롭지 않다. 화물차주차장에 대한 지역 민심이 어떤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시와 IPA는 몇년 전부터 지역 내 화물차주차장이 부족하다며 2022년까지 송도 아암물류2단지에 680면 규모의 화물차주차장을 조성하려고 했다. 하지만 주민 반발에 부딪혀 무기한 보류된 상태다. 그런데 오는 24일 화물차주차장 입지 최적지 선정 용역 결과에 맞서 주민들은 거세게 반대하는 모습이다. 아암물류2단지로 결정되면 IPA가 이를 명분으로 삼아 화물차주차장 조성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게 주민들의 반발 이유다. IPA가 운영하는 화물차주차장의 61.5%(1666대)는 이미 송도에 쏠려 있는 형편이다. 송도동의 화물차 주차면수가 1676면으로, 지역 전체의 61.5%를 차지하기도 한다. 수년 전부터 시와 IPA는 지역 내 화물차주차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2022년까지 아암물류2단지에 680면 규모의 화물차주차장을 조성하려 했지만 주민 반발을 사고 있는 상태다.

주거밀집지역과 화물차주차장의 공존을 어떻게 봐야 할까. 우선 그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안전이 우선시되어야 할듯 싶다.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고 겪는다면, 재고를 해야 마땅하다.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 환경 조성이 먼저다. 시와 IPA는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다른 방도를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