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에서 인천 전자랜드와 원주 DB가 ‘놀라운 토요일’을 경험하고 있다.

다만, 그 의미는 정반대다.

인천 전자랜드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경기에서 단 한 번의 경기를 제외하고 토요일 승리를 거두면서 최고 승률(5승 1패/83.3%) 기록 중이다.

반면, 원주 DB는 매번 패배의 쓴 잔을 마시며 토요일 승률 0%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지난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전자랜드와 DB의 세 번째 맞대결에 농구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상황은 전자랜드에게 유리했다. 2020-2021 시즌 토요일 경기 승률을 봤을 때 전자랜드는 0.800(4승 1패)로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지만 원주 DB는 0.000(4패)로 리그 10위였다.

결과는 97대 92, 전자랜드의 승리.

2라운드 내내 부진하며 6연패 수렁에 빠졌던 전자랜드는 이날 김낙현(23득점 7어시스트 4스틸)을 비롯한 국내·외 선수의 고른 활약으로 연패를 탈출, 기분 좋게 3라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원주 DB는 저스틴 녹스(22득점 10리바운드)와 두경민(19득점 7어시스트), 김종규(14득점 7리바운드)가 분전하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지만, 끝내 패배했다.

더불어 토요일 경기 승률 0%라는 징크스를 끊어내는데 실패했다.

앞서 12일 승부가 펼쳐지기 전까지 양 팀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1라운드의 영광을 잊은 듯 2라운드 동안 겨우 두 번의 승리를 거두며 6연패를 기록, 하향세가 뚜렷했다. 원주 DB도 마찬가지로 11연패의 후유증에 시달리며 리그 10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직전 경기(12월 7일) 리그 1위 팀 전주 KCC 이지스와의 연장 접전에서 승리하며 새로운 반등을 노리는 듯했지만 12일 토요일 맞대결에서 패하며 다시 주저앉았다.

현재 전자랜드는 토요일 승률이 가장 높은 팀이고, DB는 0%(5패)의 수모를 겪고 있다.

이렇듯 한 팀에겐 승리를, 한 팀에겐 패배를 주는 ‘놀라운 토요일’.

전자랜드와 DB의 다음 토요일 경기는 26일 열린다.

전자랜드는 고양오리온과, 원주 DB는 현대 모비스를 상대한다. 그 결과에 팬들의 관심이 다시 한 번 쏠리고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