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중학생 수 대비 학교 부족으로
다수 원거리 통학…교육환경 개선 촉구
▲ 청라국제도시 전경

“도대체 어느 고등학교를 보내야 하나요.” 인천 청라국제도시 학부모와 주민들이 고등학교가 부족해 타 지역으로 학생들이 통학해야 할 상황이라며 고교 설립을 촉구하는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10일 인천시교육청과 청라국제도시 주민 등에 따르면 최근 청라국제도시 학부모와 주민들은 국민신문고를 통한 고등학교 설립 민원 릴레이에 돌입했다.

주민들이 민원 제기에 나선 배경은 열악한 교육 환경 때문이다. 주민들은 청라 내 중학생 수 대비 고등학교 수가 적어 청라 학생들이 신현동이나 원당동 등 먼 지역 고등학교로 배정받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청라 학생들이 지역 내 학교를 1지망 고등학교로 선택하지만 많은 학생이 몰리면 집과 멀리 떨어진 학교로 배정받는다. 학부모들은 이사나 전학을 갈 수도 없어 고등학교 설립을 통해 교육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2020학년도의 경우 청라·청람·초은·해원중학교를 졸업한 4곳의 3학년 학생 951명 중 740명이 청라 내 일반고교로 진학했다. 나머지 211명은 청라 밖 고등학교나 특성화고, 특목고 등에 입학했다. 내년 신설 예정인 청호중과 올해 개교한 경연중은 숫자에서 제외됐다. 청라 내 고등학교는 인천초은고와 인천청라고, 인천해원고 등 3곳뿐이다.

인천에는 총 3개 학교군으로 나뉘어있다. 일반계 고등학교의 경우 1학교군은 미추홀·중·동·남동·연수구이고, 2학교군은 부평·계양구, 3학교군은 서구다. 학생들은 자신이 사는 지역의 학교군 내 희망하는 학교와 공동학군에 포함된 학교를 지망할 수 있고, 특정 학교에 학생이 몰리면 컴퓨터 추첨을 통해 학교가 배정된다.

청라국제도시에 사는 학부모 강모(45)씨는 “청라 내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 고등학교 부지에 초·중통합학교를 짓게 되면서 결국 고등학교 부족문제까지 터졌다”며 “지역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땜질식 대책이 청라국제도시 전체 교육문제로 번지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고등학교 신설 등 내실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민원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70~74%의 학생들이 청라 내에서 수용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향후 개발 행위 등으로 학생 유발률이 발생한다면 학교 신설 검토가 이뤄질 수 있지만 현재 교육부가 제시한 학교 신설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설립은 어렵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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