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버스 노선 94% 운행 중단으로
카풀·택시 이용 늘면서 생활비 압박
출·퇴근 때마다 '교통편 찾기 전쟁'
인천국제공항.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국제공항.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국제공항에 상주하는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출·퇴근 때마다 교통편 찾기 전쟁을 치르고 있다. 리무진 등 수도권 버스업체들이 노선 운행을 중단하면서 생긴 고통이다.

9일 업계와 상주직원들에 따르면 인천·경기, 서울 등 수도권에서 인천공항으로 운행하는 노선버스 94% 정도가 아예 멈춘 것으로 집계된다. 상주직원들은 교통 불편 체감율은 인천공항 여객 감소율 약 95%에 비례한 만큼 높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대중교통 운행은 중단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2터미널을 운행하는 버스 노선은 18개, 일일 운행 횟수는 약 90편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상주직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출·퇴근 교통편 대책이 속히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출·퇴근 시간대가 같은 동료들끼리 카풀(CarPool)이나 택시를 대절해 요금을 나눠서 부담하는 상주직원들이 급격하게 늘었다. 카풀 출근 시 이용한 차량에 대한 통행료와 주차요금을 포함하면 하루 출근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인천·경기 근거리 거주 교대 근무자의 경우 약 5만~7만원(통행료 별도)을 내고 택시로 출근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인천공항 여객 급감으로 대부분 택시가 빈 차로 나가기 일쑤여서 평소보다 1만~2만원을 추가로 지불하는 등 교통비 부담이 크다.

인천공항 상주직원들 출·퇴근 고통은 특별입국 절차가 시행된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승객이 끊기자 버스업체들이 적자 경영을 버티지 못하고 운전기사들에 대한 휴직을 실시해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정부가 공항버스 통행료 면제 대책을 내놨지만, 운행이 중단돼 실효성 없는 지원책으로 전락했다.

한 상주직원은 “코로나19 사태로 급여가 줄었고 격월 휴직, 주 3일 근무, 격일 근무시행 등으로 임금이 삭감됐는데 교통비 부담까지 늘어나 생활비 고통을 겪고 있다”며 “정부와 인천공항공사가 상주직원들 호소에 귀를 기울여 출·퇴근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에서는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해외 입국자들에게 전용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장작 상주직원 교통지원은 무대책으로 방치되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