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도서관정책과, 출판사들과 '파트너십'
2018년부터 10권 목표로 매년 2권씩 발간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효종이 사랑한 명마, 강화 벌대총>, <연펑도 해신이 된 임경업 장군>, <따오기의 하얀 날개, 백령도>, <영종도 아기장수>, <백령도의 명궁 거타지>, <대청도를 사랑한 태자>.

“조선 17대 왕 효종이 강화에서 청나라와의 전쟁을 멈춘 건 그가 아끼던 말 '벌대총' 덕분이었답니다.”

168개의 섬과 바다가 있는 해양도시 인천은 바다와 관련된 여러가지 설화가 예부터 전해져 내려왔다.

인천시는 백령도와 대청도, 연평도와 영종도 등을 기반으로 한 고유의 인천 설화를 그림책으로 제작해 기록하고 문화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2018년부터 매년 2권씩 발행되고 있으며 올해 새로운 2권이 나와 총 6권이 됐다.

올해의 설화 그림책은 <연펑도 해신이 된 임경업 장군>과 <효종이 사랑한 명마, 강화 벌대총>이다. 지금까지 <영종도 아기장수>, <백령도의 명궁 거타지>, <대청도를 사랑한 태자>, <따오기의 하얀 날개, 백령도>가 출간됐다.

책들은 모두 컬러판 양장본으로 생생한 그림과 함께 흥미로운 줄거리가 담겨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판타지와 전래동화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

책 내용은 인천발전연구원에서 진행한 인천 해양설화 연구 결과를 전문작가가 각색해 완성됐으며 전문 출판사에서 펴냈다. 도서는 학생들 교육용으로 도서관과 관공서 등에 무료 배치하고 있지만 수준 높은 질과 내용이 입소문을 타면서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한 유료 구입률도 큰 편이다.

지자체에서 출판하는 지역관련 도서가 이렇게 전문서적으로 나오기 까지는 인천시 도서관정책과의 공이 컸다. 아동서적 해당 출판사들에 일일이 편지를 보내 인천해양설화에 대한 기획 의도와 계획 등을 알리고 파트너를 모색하는 등의 노력이 있었다.

시는 최종 10권을 펴내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올해 출간된 그림책 2권은 3000부를 발행해 인천 내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초등학교 도서관, 유치원, 그리고 전국 지역별 거점도서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한수미 시 도서관지원팀장은 “북콘서트와 뮤지컬 등을 추진하는 등 인천해양설화책은 문화콘텐츠로도 자리매김 했다”며 “앞으로도 알려지지 않은 인천만의 설화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