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토공사 맡은 대우 컨소 협력사
서구 백석동 한들도시개발 현장 흙
토공업체에게 공짜로 받기로 하면서
13000원 납품가 2000원으로 삭감
도시개발 시공사 역시 대우건설로
결국 트럭기사 운반 보조금만 실종
▲ 대우건설이 매립작업 및 부대공사를, 다스코가 쓰레기 매립작업을 맡은 수도권매립지 제3매립장(1단계) 현장.

“한들도시개발사업구역 토공업체가 '공짜로 흙을 대겠다'고 해서 받았고, 대신 복토용 흙 납품업체에 주던 운반·관리비를 1만3000원에서 2000원로 깎았다.” 인천지역 최대 흙 수요처인 수도권매립지 제3매립장(1단계)폐기물 매립 및 토공사(2-8단계)를 원청 대우건설로부터 수주한 다스코㈜ 측이 쓰레기 복토용 흙 납품가를 후려친(인천일보 12월7일자 1면 보도) 배경을 설명한 말이다.

최하층인 흙 운반업자들만 죽어날 지경으로 만든 것은 지배적 지위에 있는 윗선의 짬짜미였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2018년 4월 1522억1787만원에 '수도권매립지 제3매립장(1단계) 매립작업 및 부대공사'를 따냈다. 예정가의 76.96%였다. 대우건설의 공동 도급사 3곳 중 지분 10%를 가진 H와 W사는 전남 업체였다. 나머지 1곳은 J사(지분 20%)로 인천 업체였다.

다스코는 대우건설의 공개입찰에서 제3매립장 폐기물 매립과 복토공사(2018년 5월~ 2026년 8월)를 231억3447만원에 수주했다. 다스코는 대우건설의 협력업체로 역시 전남 기업이다. 이 업체 대표는 2015년 고용우수기업과 2016년 모범납세자로 뽑혀 전남도지사 상을 받았다. 인천과 인연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가드레일 등 안전구조물 공사로 2000년 삼성물산과 신공항하이웨이㈜의 감사패를 받은 것 정도다.

다스코가 공짜 흙을 받은 서구 백석동 한들도시개발사업구역(시행자 DK도시개발)의 시공사 역시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제3매립장과 3㎞ 안팎 거리인 한들구역(56만9892㎡)에 아파트 등 4600여 가구를 짓는 공사를 맡았다. 여기서 나온 흙은 제3매립장 복토재의 70%를 차지했다.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한들구역 안 도암산(19.7m) 등 한남정맥 언저리를 깎는 과정에서 나오는 흙(절토량 40만7693㎥)을 빼내야만 공사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제3매립장과도 가까워서 흙 운반비도 줄일 수 있다.

다스코는 한들구역의 공짜 흙을 받으면서 납품업체 4곳에 주던 운반비 보조금을 25t트럭 1대(흙 14㎥ 적재)당 1만3000원에서 2000원으로 후려쳤다. 다스코는 흙 납품가로 1㎥당 3000원을 대우건설로부터, 대우건설은 1㎡당 7087원을 발주처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받는다.

덤프트럭 기사들은 흙을 실어 나르고도 한 푼도 받지 못한다. 종전 납품업체가 주던 운반비 보조 1만원도 없어졌다.

한들부락 흙이 복토재로 제3매립장을 채워지자 인천시내 재개발·재건축 현장서 나오는 흙을 갈 곳을 잃었다. 덤프트럭 기사들은 건축현장서 시내권 이동 기준으로 상차비와 운반비로 13만원을 받고 영종과 강화 교동 등지로 흙을 실어 나르고 있다. 인천에는 2000곳의 운반업자가 있다.

다스코 관계자는 “공짜로 복토용 흙을 납품받아 남긴 이문을 밑지는 쓰레기 매립공정에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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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 복토용 흙 공짜운반 논란 수도권매립지에서 흙의 하도급 횡포가 극성이다. 공사 설계금액에 엄연히 잡힌 흙 값이 사실상의 하청을 거듭하는 과정서 증발하면서 맨 끝단 운반업체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공짜 흙을 납품하고 있다.수도권매립지관리(SL)공사는 원청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통해 '수도권매립지 제3매립장(1단계) 매립작업 및 부대공사' 중 2단 매립공사를 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는 인천 최대 흙 수요처다.대우건설(컨소시엄 지분 60%)는 2018년 4월 '수도권매립지 제3매립장(1단계) 매립 작업 공사를 수주했다. 수주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