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걸판 '2020페스트' 영상으로 제작
20일 자정까지 유튜브 채널서 상영

카뮈 소설 '페스트' 희곡 '계엄령' 각색
흑사병 창궐한 프랑스 식민 도시 배경
사회적 약자의 공포 창작음악 더해 그려
▲ 극단걸판 단체 사진 모습.
▲ 극단걸판이 7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레퍼토리 작품인 연극 ‘2020 페스트: 온라인 리미티드 런’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인다. 사진은 공연 모습. /사진제공=극단걸판
뮤지컬 '앤 ANNE', '헬렌 앤 미' 등을 제작한 극단걸판이 7일 오후 8시부터 20일 자정까지 레퍼토리 작품인 연극 '2020 페스트: 온라인 리미티드 런'을 극단걸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감동후불의 형식으로 상영한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와 희곡 '계엄령'을 각색한 극단걸판의 연극 '2020 페스트'는 프랑스 식민지 알제리의 도시 오랑을 배경으로 갑자기 창궐한 페스트에 대항해 헌신적으로 맞서 싸우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중심으로 가져나가는 한편, 재난과 공포의 사각지대에 놓여 외면당하는 사회적 약자의 생존과 자존을 위한 투쟁을 극 중 극 '계엄령'을 공연하는 배우들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최현미 극단걸판 대표는 “봄부터 계속 공연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상황 속에서 목표를 잃고 무기력해지기도 했다”며 “우리의 직업을 포기한 채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6월부터 배우들을 모으며 기획을 시작하고 8월부터 무작정 연습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난 10월18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의 무대를 활용해 무관객 촬영을 진행한 연극 '2020 페스트'는 빈 무대 위에서 배우에 집중해 대사와 감정을 더 깊이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다큐멘터리 제작팀과 연계해 75분짜리 연극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또한 3곡의 넘버를 비롯한 이슬람적 선율, 앰비언스 사운드, 일렉트로닉 뮤직 등의 형식으로 창작된 음악들을 후반 믹싱 작업을 거쳐 더욱 보강하는 등 극단 걸판 특유의 음악 극적 요소를 밀도 있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도 엿보인다.

페스트가 창궐한 알제리의 도시 오랑 시민들 역으로 조흠, 유도겸, 김민강(김광일), 최현미, 김춘식이 출연하고 폐쇄되는 극장을 지키기 위해 사투하는 오랑극단 배우들 역으로 송영미, 홍성희, 송나영이 출연한다. 각색에 오세혁, 작곡, 편곡, 음악감독에 박기태, 제작, 연출에 최현미가 참여했다.

코로나19로 신음하는 2020년 현재와 닮은 듯 다른, 다른 듯 닮은 페스트가 창궐한 식민지 알제리의 도시 오랑을 그려낸 극단걸판의 연극 '페스트'는 2015년 소극장 산울림에서의 '산울림 고전극장'으로 초연한 이후 그해 10월 동 극장에서의 앙코르 공연을 비롯한 광주, 부산 등에서의 초청공연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 바 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