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통합공무원노동조합(이하 통합노조)은 지난 4일 고양시의회의 도끼 만행 동영상과 막말, 폭언 등과 관련해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집단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인천일보 12월4일자 6면>
이날 정오 통합노조 소속 8명은 시의회 앞에서 “막말, 폭언, 도끼 만행 동영상 웬 말이냐”며 기획행정위원회를 규탄했다. 이어 “시의회는 정쟁을 멈추고 민생안정을 위한 협치에 전념하라”며 시의회의 각성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2일 시의회 기획행정위는 교육문화국 내년도 예산 심사에 앞서 도끼로 장작을 쪼개는 10~15초 분량의 영상을 튼 데 이어 한 의원이 장작이 쪼개질 때마다 주요 예산을 날리는 듯한 발언을 해 시 공무원들의 공분을 샀다.
또 같은 날 기획행정위 자치행정국 예산 심사에서도 한 의원이 이달 말 명예퇴직을 앞둔 간부공무원에게 '30년 근무를 그렇게 하셨냐, 책임질 수 있냐'는 등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러자 이재준 고양시장도 이날 오전 10시 예정된 제249회 고양시의회 제2차 정례회 3차 본회의 직전 시의회의 사과를 요구하며 본회의장 출석을 거부, 1시간가량 파행을 겪기도 했다.
이 시장은 “이번 사건은 시의회 의장이 시장에게 사과할 게 아니다”며 “당시 영상을 틀었던 당사자들(기획위원회 의원들)이 공무원들에게 직접 사과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혜진 통합노조 위원장은 “의회가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모든 당에 징계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겠다”면서 “앞으로 고양시 공공노조 협의회와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강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의회는 도끼 만행 동영상에 대해 아무런 사과 없이 4일 오후 2시40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부결된 내년도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의 직권상정 등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다음 임시회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글·사진 고양=김재영·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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