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주작가 22명 중 인천 출신은 달랑 1명
모집 시 가산점 부여하지만 지역 제한 두지 않는 탓에
매년 10억 규모 예산 투입 불구 타지역 작가만 혜택
“쿼터제 도입해 일정 규모 지역 작가 할당 필요”

올해 인천아트플랫폼 입주 작가 22명 중 인천 연고를 가진 자가 단 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해 시민세금 10억원을 쏟아 붓는 레지던시 사업이 타 지역 작가 육성에 쓰이는 셈이다.

인천아트플랫폼 11기 입주작가 현황을 보면 올해 아트플랫폼에 입주해 있는 작가 21명은 전부 외지 사람이다. 일본과 슬로바키아 등 외국 작가를 제외하고 국내 작가들은 경기도와 서울 거주자가 대부분이었다. 공연예술 분야에서 딱 1명 만이 인천에 연고를 가지고 있었다.

입주작가는 1년간 아트플랫폼에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하며 전액 인천문화재단의 예산으로 운영된다. 올해 이들의 기획전시와 공연, 교육, 레지던시 사업 등에 총 10억1000만원이 투입됐다.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로 진행될 전망이다.

인천아트플랫폼측은 지역 제한을 두지 않고 작가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인천지역 작가에게는 모집 당시 가산점을 주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타지역 작가들이 주로 선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 지역 예술가들이 인천에 와서 문화 예술 진흥에 힘쓰는 등의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유수의 작가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전국구 모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문화예술 인프라가 열악한 인천에서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한다는 측면이라면 지역작가 육성이 우선적으로 선제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병래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은 “인천아트플랫폼 인기가 좋아서 20여명 모집에 400여명이 몰린다”며 “쿼터제를 도입해 인천작가의 일정 수를 할당하는 등의 제도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