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노후 상·하수도관 교체가 시급하다.

설치한 지 20년이 넘은 상·하수도관 길이가 무려 2만3355㎞에 이르기 때문이다.

지난 8월26일 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한양아파트 단지 앞.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8월26일 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한양아파트 단지 앞. /연합뉴스 자료사진

2일 경기도에 따르면 31개 시·군의 상·하수도관 길이(연장)는 각각 3만6272㎞·3만487㎞다. 이 중 20년 이상 사용한 상수도관은 1만658㎞·하수도관은 1만2697㎞다. 대부분 1990년대에 설치한 관로다.

노후 상수도관을 지역별로 보면, 부천시가 891㎞로 가장 길다. 다음은 성남시 887㎞·고양시 879㎞·수원시 828㎞·용인시 665㎞ 등의 순이다.

낡고 오래된 하수도관이 가장 많은 지역은 안산·고양시다. 각각 1398㎞·1388㎞다.

이 같은 노후화로 지난해 광역 상수도관 2곳이 파손됐다. 올해에도 안양·용인·화성시의 광역 상수도관 3곳이 깨졌다.

노후 상·하수도관은 종종 땅 꺼짐(싱크홀) 현상의 원인으로도 지목된다.

실제로 지난 8월26일 구리시 교문동 한양아파트 인근 대로변의 땅이 꺼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국토부 중앙조사위원회가 노후화한 상·하수도관을 사고 원인으로 보면서 구리시가 발끈하는 일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일선 시·군은 내년도에 노후 상수도관 일부를 교체하는 공사를 추진한다. 수원시는 사업비 88억원을 들여 연무 배수권역 노후 상수관 정비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고양시도 65억원을 투입해 고양대로1730번길 일대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할 예정이다.

하지만 예산 확보가 쉽지 않다.

도 관계자는 “상·하수도관은 먹는 물을 공급하고, 쓰고 남은 물을 배출하는 관로다. 그만큼 도민 생활과 직결된다. 그래서 교체를 해야 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일선 시·군이 해마다 노후 상·하수도관 교체에 힘쓰고 있다. 다만 토목 공사라서 막대한 예산이 든다. 시·군 입장에선 더 많은 국비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상·하수도관 내구연한은 현행 지방공기업법 시행규칙(별표 2)에 따른다. 관로별로 사용 기한이 10∼30년씩 각각 다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20년이 넘으면 노후화가 심하다고 본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