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확진자 144명으로 …방역당국 비상
n차 감염 66%·경로 불명 27.8% 달해
수능 시험실당 수험생 줄이고 예방 총력
과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 /사진제공=과천시
과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 /사진제공=과천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2일 경기지역에서 확진자가 나흘 만에 100명대를 넘어서면서 수험생과 학부모,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일 도내 확진자는 1일보다 144명 늘어난 7517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도내에서는 지난달 26일 183명, 27일 117명, 28일 126명 등 사흘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이날 과천시보건소 직원 A씨가 확진됐다. A씨는 하루 앞선 1일 배우자가 확진되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 자녀 1명도 함께 양성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보건소 건물을 폐쇄하고, 직원 40여명을 전수 검사했다.

화성시 송산면에 사는 B씨도 양성 판정됐다. B씨는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지인들과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온 후 1명이 확진되자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

정부과천청사에서 근무하는 법무부 직원 C씨도 확진됐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는 지난달 28일 간호사 1명이 확진된 이후 직원과 확진자 가족 등 9명이 무더기로 감염됐다. 용인 키즈카페 발 감염자도 2명이 추가돼 73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확진자 중 지인 만남 등 일상생활을 고리로 한 소규모 N차 감염 사례는 95명(66%)로 집계됐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도 40명(27.8%)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자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와 방역당국 모두 불안해하고 있다.

이날 도내 고사장별로 진행된 예비소집도 기존과 달리 수험생들이 시험장 내부로 들어가지 못했다. 각자 운동장에서 1.5m 이상 거리를 유지한 채 워킹스루 방식으로 수험표를 받았다.

교직원들은 학교 곳곳에서 거리 두기와 대화 금지를 강조했고, 시험장으로 올라가려는 학생을 제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혹시 모를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을 강화하는 등 예년과 다른 방식으로 수능을 진행하기로 했다. 수험생들은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시험장에 입실할 수 없다. 또 시험실도 감염 위험을 차단하고자 모든 책상에 칸막이가 설치됐다. 시험실 당 수험생도 지난해 28명에서 24명으로 줄이면서 956개를 추가했다.

시험장 본부 및 관리요원, 시험감독관도 지난해보다 5229명 늘어난 3만2353명을 배치하면서 감염 확산을 막는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