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부터 교통안전·등하굣길 지킴이 등 활동
단원과 방역활동 최선…현재 겨울 산불예방 심혈
“자원봉사는 시간이 남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오산시 올해 봉사자로 선정된 오산시 자율방재단 조근호(56) 단장은 1일 인터뷰에서 자원봉사에 대한 생각을 이같이 밝혔다.

㈔오산시자원봉사센터는 매년 1365 자원봉사 포털에 등록한 1004시간, 올해 80시간, 2018년과 지난해 100시간 이상 등 3가지 조건을 충족한 봉사자를 대상으로 엄격히 심사해 올해 봉사자로 선정해오고 있다.

조 단장은 2009년 친구들 권유로 대한적십자사 오산시무지개회에 가입하면서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현재 지역 자율방재단 단장과 대원동 통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의용소방대와 모범운전자회에서 10년 이상 봉사를 해오고 있다. 조 단장은 그동안 코로나19 방역활동과 안전시설 모니터링, 교통안전봉사, 안전한 등하굣길 지킴이 활동을 한 공로로 올해 봉사자로 선정됐다.

그는 올해 코로나19로 다른 해보다 더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자율방재단 단원 120여명과 함께 지역 곳곳을 다니며 공공시설과 기관 방역활동에 집중해왔다.

유달리 비가 많이 내린 올여름 장마철에는 대형 공사현장의 안전시설 점검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지금은 산불 예방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그는 택시 운전자로 생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쉼이 있는 시간이면 지역 곳곳을 누비며 봉사활동을 해왔다.

조 단장은 “어느 순간 나 자신이 여름이면 피서를 가기보다 장마철 수해 긴급 복구작업을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겨울이면 제설 장비를 걱정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고 했다.

이어 “처음 자원봉사가 특별한 경험이었지만, 지금은 일상이 된 것을 보고 나 스스로 뿌듯하고 행복하다”며 “자원봉사는 시간이 남아서 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은 내 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 단장은 “방역과 재해복구 작업을 하는 자율방재단 활동은 남다른 체력을 요구하는 분야”라며 “이 때문인지 복지 등 다른 부분 보다 자원봉사자의 관심을 덜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힘든 일이지만 자율방재단 활동은 안전한 오산시를 만드는 데 필요하다”며 자원봉사자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조근호 단장은 마지막으로 손주 승우에게 “주위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하면서 삶의 보람을 느끼기 바란다”며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고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를 (할아버지는)소망한다”는 말을 남겼다.

/오산=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