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원도심 지역의 연령별 인구 균형이 깨지고 있다. 원도심 허리가 가늘어지는 속도는 그 지역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속도와 비례하고 있다.
인천 230개 초등학교 중 지난 10년간 신입생 감소폭이 가장 큰 10개교의 학구 내 인구 분포를 분석해 보니 30~40대 인구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사회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자연스러운 학생 수 감소가 아닌, 학령기 자녀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연령대의 인위적인 지역 이탈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부평구 마곡초등학교는 10년 전과 비교해 입학생 감소폭이 가장 큰 학교다. 2010년 55명이던 신입생은 올해 12명으로 줄어 10년 전 대비 입학생 비율은 20.7%에 불과하다. 마곡초는 산곡1동과 청천1동을 학구로 두고 있다.
올 1월 기준 1만3505명이 살고 있는 산곡1동의 30~40대(3282명) 인구 비율은 24.3%다. 청천1동(7488명) 30~40대(2016명) 비율은 26.9%로 산곡1동보다 조금 높지만, 같은 기간 부평구 전체 인구(51만362명) 대비 30~40대 인구(15만722명) 비율 평균인 29.5%보다 낮다.
부평구에선 마곡초 외 산곡초·갈산초·하정초도 신입생 감소율이 높은 10개교 안에 든다. 세 학교가 학구로 두고 있는 산곡1·2·갈산2·십정1·2동 30~40대 인구 비율 역시 구 평균인 29.5%보다 모두 낮게 나왔다.
다른 원도심 학교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마곡초 다음으로 신입생 감소율이 높은 서구 심곡초등학교. 학구인 연희동 30~40대 인구비율은 27.5%다. 서구 평균인 32.3%보다 약 5%P 낮다. 신입생 감소율 9위인 서구 봉수초 역시 학구인 가정2동 30~40대 인구비율이 26.4%로 구 평균과 약 6%P 차이가 난다.
남동구 만수초 학구 내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표선희(86·여)씨는 “1990년대 처음 아파트 지을 때부터 들어와 살고 있는데 그 때는 학생들이 많았다”며 “그 애들이 다 커서 나가고 여기에는 거의 노인들만 산다. 아파트가 오래돼서 그런지 젊은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는 거 같다”고 말했다.
만수1·5·6동이 학구인 만수초는 10년 전 대비 입학생 수 감소율 5위에 해당한다. 표씨가 거주하는 만수5동은 30~40대 인구비율이 26.2%로 남동구 평균 30.9%에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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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김원진·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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