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원도심과 신도심 간 불균형이 심각하다. 원도심엔 낙후로 인한 인구 유출과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신도심엔 급격한 개발로 인한 인구 유입이 늘어난다. 이런 현상은 결국 정주여건과 삶의 질 격차를 초래한다. 특히 강화군과 옹진군은 '지역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될 정도다. 섬 지역이란 특수성을 감안해도, 자꾸 인구가 빠져나가는 상황을 이대로 두고만 볼 수 없는 노릇이다.

인천시에선 학교 통폐합(분교 격하 포함)이 본격화한 1980년부터 1999년까지 73개교가 문을 닫았다. 폐교는 섬 지역에 쏠렸다. 강화·옹진군에 있던 초등학교가 60곳에 달한다. 중구 내 폐교 8곳 중 7개교 역시 섬 지역에 있던 학교다. 섬 지역 폐교 현상은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5년을 돌아보면 2015년엔 옹진군 영흥면 영흥초교 선재분교, 2018년엔 강화군 서도초 볼음분교가 폐교됐다. 지난해 2월엔 강화군 교동면 난정초교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최근엔 옹진군 소청도와 승봉도 두 분교도 폐교를 추진하다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상태다.

이젠 폐교 위험이 농어촌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도심도 학생 수 급감으로 점차 폐교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강화군과 옹진군을 뺀 8개 구의 초등학교 230곳을 분석한 결과, 10년 전보다 입학생 수가 절반 수준 혹은 그 이상 줄어든 학교가 30%가 넘었다. 반면 10년 전보다 학생 수가 증가한 학교는 48개교(21%)에 이른다. 대부분 송도·청라국제도시 등의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다. 인천 도심에서도 입학생 수 차이를 벌리면서 지역 불균형을 낳는다. 두 개 도심으로 분화하면서 원도심이 늙어가고 있다는 증거다.

학생 수 증감은 '사는 곳'에 대한 질이 어떠한지를 보여준다. 젊은이들이 계속 떠나는 원도심 지역은 공동화 현상을 겪으며 학교 간 교육 격차 발생이란 악순환을 거듭한다. 신설학교에 비해 전반적으로 노후한 교육시설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갖게 한다. 원도심 학교의 교육환경을 개선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교육력 제고에 힘써야 할 이유다. 인천시는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우선 해결 과제로 삼아야 한다. 그래서 인구구조 변화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인천형 인구정책'이 실효를 거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