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작도 주민들, 박남춘 시장에 건의
해양생태계보호구역 변화 확인 및 관리
관광객들 탐방 위해 도입 필요성 강조
▲ 대이작도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 주민들이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풀등'을 관리하고 탐방할 수 있는 선박을 만들어 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대이작도 주민들은 최근 섬 지역을 방문한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풀등을 탐방할 수 있는 선박을 건조해달라고 건의했다고 30일 밝혔다.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풀등의 생태계 변화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관광객들이 탐방할 수 있는 50인승 선박이 건조돼야 한다는 게 주민들 의견이다.

해양생태계보호구역은 해양생태계, 해양생물 등 특별히 보전할 가치가 있는 곳으로 정부 또는 지자체가 특정 공유수면에 대해 지정·관리하는 구역을 말한다. 해양수산부는 2003년 이 일대의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풀등의 지형 경관이 특이하다는 이유로 이작리, 승봉리 일대 해역을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풀등을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만 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게 주민들 주장이다.

이에 주민들은 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선박을 건조한 뒤 운항하면서 풀등의 가치를 관광객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태무 이작1리 이장은 “해양생태계보호구역을 탐방할 수 있는 선박을 건조해달라고 시와 군에 수차례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며 “보호구역 보존도 중요하지만 보존 가치를 알리는 것도 중요한데 현재 풀등을 갈 수 있는 선박이 거의 없어 관광객 대부분이 풀등을 가까이서 보지 못하고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환경단체도 풀등의 해양생태계를 홍보하고 알리기 위해 공식적인 탐방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보호구역 관리를 위해선 지역 주민들의 참여도 중요한데 대이작도는 그동안 주민들이 관심으로 관리가 되고 있었다”며 “풀등의 가치를 알리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탐방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해수부나 시, 군 등에서 풀등 가치를 알리는 데 기여해야 할 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지난 2018년에 풀등에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선박 지원과 관련해서 안전상의 문제가 우려되는 부분이 있어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