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원도심, 젊어지는 신도심 1. 폐교 위기, 섬 지역 넘어 도심까지 확대] 지역 교육환경 격차 학생수 양극화 불러
[늙어가는 원도심, 젊어지는 신도심 1. 폐교 위기, 섬 지역 넘어 도심까지 확대] 지역 교육환경 격차 학생수 양극화 불러
  • 이창욱
  • 승인 2020.11.30 19:20
  • 수정 2020.11.30 20:19
  • 2020.12.01 인천판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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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보다 입학생 수 크게 준 학교
모두 원도심에…재개발 효과도 미미
신도심엔 신입생 10배 넘게 는 곳도
노후 교육시설 개선해야 '쏠림' 해소

인천 서구 심곡동 원도심에 위치한 심곡초등학교. 인천지하철 2호선 역세권과 국제성모병원이란 의료 인프라가 있는 지역을 학구로 두고 있는 심곡초는 2010년 신입생이 189명에 학급 수가 7개에 달했다. 10년이 지난 2020년 현재 신입생은 43명으로, 학급 수가 2개 반으로 크게 줄었다. 미추홀구 학익2동의 연학초등학교 역시 학급 수가 10년 새 반토막 났다. 2010년 신입생 124명에 5개 학급이던 이 학교 1학년생은 올해 기준 37명 2학급으로 급감했다.

 

#입학생 반 토막 학교들 모두 원도심에 몰려

인천 원도심에 자리한 초등학교들이 쪼그라들고 있다.

인천 8개 기초지자체(강화·옹진 제외) 내 230곳 초등학교 입학생 수 변화를 살펴보니 10년 전(신설학교는 개교 시점)보다 신입생 수가 줄어든 학교가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올해 인천 전체 입학생 수(2만4843명)는 2010년(2만6695명) 대비 93% 수준인데 이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한 학교는 모두 169개교(73%)로 집계됐다.

169개교 중 10년 전 대비 올해 입학생 수가 50%대 이하인 학교는 84곳에 달한다. 다시 말해 230개 학교 중 84개교(36%)가 10년 전보다 입학생 수가 절반 수준 또는 그 이상 줄었다는 뜻이다.

신입생이 동강 난 학교들은 각 지자체 원도심이라 할 수 있는 구도심에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인천 남동구 만수초등학교는 2010년 입학생 수 110명에서 올해 33명으로 줄어 10년 전 대비 학생 수가 30% 수준이다. 만수초가 있는 만수6동은 1990년대 택지개발이 이뤄져 번화했던 원도심 중 한 곳이다. 만수초 맞은편에는 남동구청이 있다.

구별 신입생 감소율이 가장 큰 학교는 ▲부평구 마곡초(산곡1동) ▲연수구 서면초(동춘2동) ▲계양구 효성동초(효성1동) ▲동구 창영초(창영동) ▲중구 신흥초(신흥동) ▲서구 심곡초(심곡동) ▲남동구 만수초(만수6동)인데 모두 원도심에 자리하고 있다.

 

#젊음 흡수해가는 신도심

원도심과 달리 지난 10~20년간 택지개발이나 도시개발 등으로 생겨난 신도심 학생 수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13년 송도국제도시 내 문을 연 송원초등학교는 개교 당시 입학생이 39명이었지만 올해는 145명을 기록해 3배 이상 늘었다.

청라국제도시에 2012년 둥지를 튼 경명초등학교 입학생 역시 26명에서 올해 196명으로 8배 이상 늘었고, 영종국제도시에 있는 영종초는 10년 전 입학생 수가 14명에 불과했지만, 인근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올해 신입생은 255명으로 18배 증가했다.

서구 검단신도시와 남동구 서창2지구·논현2택지개발지구 등 신도심에 생긴 학교들은 개교 당시와 비교해 적게는 1.5배에서 많게는 10배가 넘는 신입생들이 밀려들고 있다.

최근 대규모 택지개발이나 도시개발 사업이 없었던 동구·중구·부평구·계양구·미추홀구는 학생 수가 대부분 감소하거나 정체 상태다.

특히 부평구와 미추홀구는 인천 내에서도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많이 하는 지자체들이지만 학생 수가 눈에 띄게 늘지 않고 있다. 미추홀구 내 23개 초등학교 중 10년 전보다 입학생 수가 오른 학교는 4곳에 불과하고, 부평구 역시 42개교 중 4개 학교만 신입생 수가 증가했다.

인천교육과학연구원 교육정책연구소는 '인천 원도심지역 교육 실태 및 발전 방안 연구'(2017)에서 “출산율 저하 영향으로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도시의 학교 신설 수요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반면 원도심 지역은 공동화 현상을 겪으며 학교 간 교육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며 “신설학교에 비해 전반적으로 노후한 교육시설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갖는 원도심 학교의 교육환경을 개선해 학생들 학습권을 보장하고 교육력을 제고해야 할 필요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주영·김원진·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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