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장 방역현장에서
▲ 수원 조원고등학교 관계자가 수능 당일 특별시험장 감독관이 사용할 방역물품을 점검하고 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수험생 여러분, 시험장에는 여유를 두고 빨리 오시길 바랍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사흘 앞둔 30일 오후 수원 조원고등학교는 막바지 현장 점검이 한창이었다.

조원고는 일반시험장으로 480여명의 학생이 이곳에서 수능시험을 본다.

학교 정문을 지나 오르막길을 따라가자 시험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입구인 문이 있었다. 문을 지나자 체온측정기계와 손소독제 등이 보였다.

조원고는 자동 체온측정장치를 설치했다. 지정된 위치에 서서 앞을 바라보자 모니터에 체온이 나왔다. 다만, 시험장 입구가 한 곳뿐이라 수능 당일 수험생들의 불편은 피하기 어려웠다.

조원고 관계자는 “최대한 지도를 해 수험생들이 거리두기를 유지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나, 다소 혼란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올해는 6시 30분부터 입장이 가능하니 수험생들이 여유를 가지고 시험장에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험장에 빨리 와야 할 이유는 또 있다. 만약 수능 당일 발열 검사에서 37.5도 이상이 나온 학생은 별도시험실에서 수능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조원고는 발열 검사에서 37.5도 이상이 나온 후 일정 시간 후에도 체온이 떨어지지 않는 수험생과 유증상 수험생은 일반 수험생과 다른 동선으로 별도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할 계획이다.

별도시험실은 최대 8명이 들어가는 2개 교실을 마련했으며,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과학실도 별도시험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일반시험실로 이어지는 통로에는 차단막이 설치될 예정이다.

별도시험실에는 앞뒤와 양옆으로 3m 정도 간격을 둔 책상 8개가 배치된다. 이곳에는 마스크와 고글, 장갑, 방역복 등으로 전신을 가린 감독관이 시험관리를 하게 된다.

일반시험실 20개 교실에는 아크릴 가림막이 설치됐다. 양옆은 3m 정도 간격을 뒀지만, 앞뒤로는 책상이 붙어 한 개 시험실 당 24명씩 시험을 볼 수 있다.

조원고는 수능 당일 진행요원 28명과 감독관 78명 등 106명이 원활한 수능시험을 위해 방역과 수능진행을 도울 예정이다.

조원고 관계자는 “수능 전날인 2일 워킹스루 방식 예비소집과 온라인 사전교육을 마친 후 건물과 시험장을 모두 소독할 예정”이라며 “안전한 수능시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