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회비 특별모금 기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지로용지 외에 '모바일'을 통해 회비를 납부하는 방식이 시범 운영된다.

지로용지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가 늘고 있어 오는 2023년에는 지로용지 모금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내년 4월까지 진행되는 '적십자 회비 특별모금' 기간에 모바일 모금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적십자사는 회비 지로모금 방식 개선을 추진해왔다. 매년 연말이면 개인 세대주에게 적십자 회비 지로용지가 배부되는데 이 방식이 마치 회비 납부가 의무인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거부감을 느끼는 사회적 분위기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로용지로 적십자 회비를 납부하는 사례는 감소 추세다. 디지털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 모금 방식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적십자사는 전국 회비 납부 500만건을 대상으로 모바일 시범 모금을 결정했으며 인천에서는 50만건에 대한 시범 모금이 이뤄진다. 3년간 시범 모금을 거쳐 오는 2023년에는 모바일이나 ARS 형태로 모금 방식을 전환할 방침이다.

하지만 고령층에게는 이미 지로모금이 익숙해져 있어 당분간 지로모금과 모바일, ARS 등을 병행하며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적십자 인천지사 관계자는 “모바일 시범 모금을 통해 기존 지로용지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고령층에게는 아직 지로용지가 친숙해 홍보나 ARS 모금 등을 통해 격차를 해소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적십자 회비 납부는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모금운동이며 회비는 재난구호와 사회봉사, 공공의료, 소외계층 지원 등에 쓰인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