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경험 내세워 현안 해결 최선
도시개발사업 소통협의체 구성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해소방안 마련

편리한 교통 체계 개선 급선무
국가철도망 계획 경강선 연장 총력
BRT시스템 구축도 적극 검토 중

에코시티 사업 민자방식 추진
반도체 클러스터 적기 조성 위해
용수 공급시설 기반 마련 구축

“어깨가 무겁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30여년간 쌓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산적해 있는 현안을 해결하고 반드시 1등도시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용인시 제2부시장(개방형 직위 2급)에 부임한 정규수(57)씨의 취임 일성이다.

1991년 용인시에서 공직에 처음 입문한 정 부시장은 그동안 교통관리사업소장, 하수도사업소장, 주택국장, 도시정책실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정 부시장은 용인시 현안에 밝고 조직 내에서도 신임이 두터워 제2부시장으로 적임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제2부시장은 도시계획, 주택, 건설, 안전 및 재난, 환경, 교통, 상·하수도 등 기술직 업무를 총괄하는 막중한 자리다.

정 부시장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추진할 분야별 다양한 정책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도시 주택 정책과 도시개발사업은.

-지구단위계획, 도시개발사업 등 대규모 개발사업에 있어 소통협의체를 구성해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규모 개발사업의 초기 과정에서 개발에 영향을 받는 주민들에게 개발의 내용을 알리고 충분한 협의를 통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민원 해소 방안을 마련하겠다.

현재 여러 곳에서 도시개발사업이 추진 중인데, 반복해서 발생하는 문제점에는 개발계획의 빈번한 변경, 무리한 개발 구역계의 확장, 기반시설과의 불균형, 다수의 사업시행자에 의한 사업 시기의 불일치로 인한 기반시설의 미확보 등이 문제다. 기반시설의 충분한 확보와 기반시설과 주거 용도의 준공 시기 일치 등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도시개발사업이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지구단위계획의 재정비와 도시재생정책은.

-용인시에는 시에서 직접 수립한 10개의 지구단위계획구역이 있다. 이 중 지구단위계획의 진행이 순조롭지 못한 구역에 대해서는 기반시설을 설치하는 등 사업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겠다.

도시재생정책과 관련해 시에는 보존하고 싶은 오래된 저층 주거지가 여러 곳 있다. 이곳을 전면 철거해서 아파트로 건축하는 재개발방식보다는 골목길을 보차 혼용도로로 개선하고, 소규모 공원을 곳곳에 배치할 계획이다. 마을 어귀에는 공용주차장을 설치하는 등 주민들이 계속 살고 싶은 정주의식을 갖도록 하는 도시재생정책을 펼쳐 나가겠다.

 

▲교통정책과 하수정책은.

-용인시는 2018년 기준 교통수단 분담금이 승용차 61%, 버스 23.7%, 경전철과 철도가 9.5%로 대중교통 이용률이 33.4%에 불과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편리한 교통체계를 갖춰나가는 것이 급선무다. 따라서 대중교통 이용률을 증가시키기 위한 교통정책과 더불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경강선 연장, 분당선 연장, 동탄-부발선 등이 반영되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하며, BRT시스템의 구축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다.

또 시는 하수도시설,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슬러지 처리시설 등을 복합화하는 에코시티 조성사업을 민자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하수시설은 도시개발에 가장 기초가 되는 기반시설로서 특히 동부권의 개발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에코시티 조성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난개발 치유 방안은.

-민선 7기 최우선 정책은 시의 고질적 난제였던 난개발을 방지하고 자연을 치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개발행위 경사도를 종전 수준으로 환원시켰고 임야를 개발할 때도 옹벽 설치의 기준과 진입도로의 경사도 제한 등 개발행위 허가에 따른 검토 매뉴얼을 마련해서 시행 중이다. 또 수지 광교산 주변의 난개발을 막기 위해 성장관리방안을 수립했고, 용인시 지구단위계획 수립 지침을 개정해 기반시설과의 균형을 깨뜨리는 과밀개발을 차단하고 있다.

시가화예정용지 물량배정 기준을 정비해서 서부권역은 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된 지역에 한해 아파트개발을 허용하고, 동부권역은 일정기준을 충족할 경우 아파트개발을 허용함으로써 동·서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동부권역에 대해서는 개발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제도개선을 지속해서 모색해 나가겠다.

 

▲SK 반도체 클러스터와 플랫폼 시티 조성사업은.

-시의 100년 미래를 책임질 반도체 클러스터의 적기 추진을 위해 당장 시급한 문제부터 차근차근 풀어가려 한다. 안성시와의 지역 갈등문제에 대한 조정과 원삼면 지역발전에 대한 상생방안 논의를 통해 문제점들을 해소해 나가는 노력을 지속하겠다. 또 용수 공급시설, 폐수처리시설 등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기반시설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시의 경제도심이 될 기흥구 보정·마북동 일원 '경기·용인플랫폼시티 도시개발사업'은 한남정맥 복원요구문제, 오염총량문제, 토지주 등의 민원에 대한 협의와 조정 등 주요 과제가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논의를 거쳐 합리적 수준의 개발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362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