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없애고, 매서운 질의”…수원시의회 행감 강하고 독특했다
“종이 없애고, 매서운 질의”…수원시의회 행감 강하고 독특했다
  • 김현우
  • 승인 2020.11.30 10:12
  • 수정 2020.11.30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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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진행 모습. /사진제공=의회

수원시의회의 올해 행정사무감사가 시정 구석구석을 살피고 각종 개선사항을 도출하며 마무리됐다. 날카로운 지적은 물론 독특한 시도를 펼친 일부 의원들의 행보가 주목받았다.

30일 시의회에 따르면 각 상임위원회는 지난 19∼27일 9일간 진행된 행감을 끝내고 결과보고서 작성 등 정리 작업을 예정했다.

이번 행감은 코로나19 정국 속에 열렸지만, 집행부의 사업과 지역갈등에 대해 꼼꼼히 다뤄졌다. 특히 시민 생활 및 생계와 연관된 사안은 의원들의 강도 높은 질의가 오갔다.

경제정책국 소관 행감에서 김영택(더불어민주당, 광교1·2동), 김호진(민주당, 율천·서둔·구운동), 최찬민(민주당, 지·우만1·2·행궁·인계동) 의원은 한목소리로 청년을 비롯한 취약계층의 일자리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송은자(정의당, 비례대표), 유준숙(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은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내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경(민주당, 영통2·3·망포1·2동) 복지안전위원장은 교육과 관련한 민생현안, 이희승(민주당, 영통2·3·망포1·2동) 의원은 노인들의 고충을 집행부에 그대로 전달하면서 시민 대변인 역할에 충실했다.

행감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소각장 문제였다. 상임위를 막론하고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시는 영통구에 있는 자원회수시설이 내구연한(15년)을 넘기자 20년 추가 연장에 나섰고, 지역 주민들이 수개월째 반발 중이다.

이현구(민주당, 매탄1·2·3·4동) 도시환경위원장은 영통주민들의 피해를 고려해 보수·재사용은 반대 의사를 내비쳤고, 대신 열병합발전시설 등 선진기술 검토를 주문했다. 또 주민 갈등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등 지적이 줄지었다.

일부 의원들은 매서운 ‘감시의 눈’을 보여줬다.

김영택 의원은 지역 한 전통시장에서 소방용수를 사용해 음식을 조리한 정황, 상인회의 보조금 부풀리기 의혹, 갈등 사안에 대한 부서 역할의 부재 등을 제기하며 집행부를 당황하게 했다.

조명자(민주당, 세류1·2·3·권선1동) 의원은 오산·용인고속도로 개설 사업과 관련, 노선이 세류동을 지나는데 정작 세류 주민들은 모르는 모른다고 목소리를 냈다.

윤경선(진보당, 금곡·입북동) 의원은 수원시 12개 공동주택 현장에서 외국인 불법고용 관련 처분을 받은 사실과 이 때문에 내국인들이 일하지 못하는 현상을 고발했다.

장정희(민주당, 권선2·곡선동) 의원은 시 평가위원회의 유물 구매비용 책정에 그치지 말고 추가적인 연구와 검증으로 체계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행감 과정은 전반적으로 탈 없이 풀려갔으나, 중간중간 집행부 태도에 대한 불만이 나왔다.

김정렬(민주당, 평·호매실동) 문화체육교육위원장은 건립 예정인 ‘정조테마 공연장’ 질의에서 집행부가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해 혼란이 빚어지자, 올바른 자세로 임하라는 주문과 함께 발끈했다.

이색적인 행보를 보인 의원들은 크게 주목받았다.

김호진 의원은 태블릿PC와 노트북을 활용해 ‘종이 없는 행감’을 홀로 실천했다. 행감에서 상당한 종이가 사용되지만, 이후 가치가 없어져 폐기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조석환 의장의 공약으로 현재 의회 내부에서 추진되고 있지만, 김 의원이 먼저 개개인 자격으로 가능성을 타진한 것이다.

‘초선 3인방’이라는 이색적인 등장도 있었다. 기획경제위 소속 김영택, 최찬민, 강영우 의원은 행감 마지막 날인 27일 똑같은 옷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샀다.

초선의원인 이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시민이 부여한 임무를 해결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동료 의원과 공무원들은 ‘3인방’이라 부르며 한때 딱딱하기만 한 행감장에 웃음꽃이 폈다.

한편, 시의회는 참석공무원 축소, 방청 제한 등 방역을 한층 강화한 뒤 행감을 벌였다. 오는 12월18일까지 예산안 의결 등 정례회 일정이 계획돼 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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