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대비 시총 비율 113%…"경제와 괴리" vs "참고지표일 뿐"

 

▲ 코스피가 27일 이틀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54포인트(0.29%) 오른 2633.4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치(2625.91)를 하루 만에 다시 썼다. 다만 지난 25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2642.26)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코스피가 2630대에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증시 고평가 판단지표인 '버핏 지수'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과 한국거래소 통계를 종합하면 지난 27일 현재 명목 국내총생산(GDP)에 견준 국내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합산)의 비율은 112.7%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통계치가 발표된 직전 4개 분기(2019년 3분기∼2020년 2분기) 국민소득 수치를 적용해 산출한 비율로, 실제 올해 연간 국민소득과 비교한 시총 비율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올해 하반기 명목 국민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탓이다.

이전 강세장 가운데 최고치는 코스피가 직전 고점을 기록했던 2018년 1월 29일의 106.4%(2018년 GDP 기준)였다.

GDP 대비 시총 비율은 증시가 역사적 평균 대비 고평가됐는지 저평가됐는지를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로 곧잘 사용된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즐겨 사용한다고 알려지면서 흔히 버핏 지수로 통용된다. 버핏은 미국 증시를 판단할 때 이 지수가 80% 미만이면 저평가, 100% 이상이면 고평가 국면이라고 봤다.

증권가에선 GDP에 견준 현 시총 비율은 과거 추세와 비교할 때 부담스러운 수준이란 평가가 나온다.

반면 버핏 지수는 증시를 평가하는 여러 참고지표의 하나일 뿐 현시점에서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