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추가확산 차단 긴급 조치

환경부는 지난 28일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개곡리에서 포획된 멧돼지 4개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확진됐다고 29일 밝혔다.

발생 지점은 ASF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광역 울타리의 최남단에서 1.5㎞ 남쪽으로 떨어진 곳이다. 광역울타리 밖에서 ASF 바이러스 개체가 발견된 것은 도 권역에서 처음이다.

기존 도의 광역 울타리 안쪽 발생 지점인 화천군 사내면 삼일리로부터는 17.5㎞, 춘천시 사북면 오탄리로부터는 18.7㎞ 떨어진 곳이다.

이번에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는 지난 25일 수렵 활동을 하던 사냥꾼이 같은 지점에서 일시에 포획한 것으로, 가족 집단인 것으로 추정된다.

가평군은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행동 지침에 따라 해당 개체의 시료를 채취한 후 현장 소독하고 매몰했다.

이에 환경부는 확진 직후 관계기관, 전문가 등 합동으로 발생 현장을 방문해 전파경로 등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한 긴급 조치를 추진한다.

이는 발생 지점 주변에 멧돼지 이동 거리를 고려한 2차 광역 울타리를 설치하는 것이다. 또 포천에서 가평 이남 지역을 거쳐 춘천에 이르는 광역 울타리를 설치해 감염된 멧돼지의 이동을 차단한다.

수색 인력도 강화한다. 가평군뿐만 아니라 동두천, 화천, 춘천 등 인접 지역 수색 인력을 동원해 감염범위를 파악하고 폐사체를 신속하게 제거한다.

아울러 울타리가 완공될 때까지 총기로 멧돼지를 잡는 것을 유보하되 특별포획단을 투입해 포획 덫 등 포획도구를 활용한 집중 포획을 시행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가평군 멧돼지 ASF 발생에 따라 포획지점 반경 10㎞내(방역대) 2개 농장에 대한 이동 제한, 차단 방역 실태점검 및 정밀검사 등 긴급 방역 조치를 시행한다.

방역대내 2개 농장을 포함한 가평군 소재 9개 양돈농장의 차단 방역 실태를 현장점검과 일일 전화 예찰을 통해 확인하고, 양돈농장 진입로 및 주변 도로 등을 매일 소독할 계획이다.

또 지난 5월부터 접경지역 395개 양돈농장에 대해 실시 중인 축산차량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가평군 소재 9개 양돈농가에 대해서는 축산차량 위치정보시스템(GPS) 관제를 통해 지속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

/가평=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