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육지원청 EA학교스포츠 축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슬기로운 체육생활'
도내 첫 온라인 교류의 장 마련
건강 키우고 활기찬 학교 분위기 조성
13개 종목·300여명 학생들 참여 후끈

원아들도 레이저 사격 처음 도전
실탄사격과 똑같은 효과 '흥미 진진'
▲ 의정부지역 고교생들이 협동 축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의정부교육지원청

코로나19 여파가 학교 스포츠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선 학교 수업이 비대면 원격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학생들의 체육 활동 기회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체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의정부교육지원청은 도내에서 처음으로 지난 10월19일부터 온라인 비대면 EA 학교스포츠 축제를 열고 학생들에게 새로운 신체활동 기회와 학생 교류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의 건강·체력 증진'과 '활기찬 학교 분위기 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비대면 의정부교육청의 EA 학교스포츠 축제 현장을 찾아봤다.

 

#EA 학교스포츠클럽 축제… 뉴노멀 스포츠 생태계 실현

의정부교육청은 다음 달 4일까지 의정부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2020 의정부 EA 학교스포츠클럽 축제를 개최한다.

지난 10월19일 시작된 이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가 학생들이 종목별 경기요강에 따라 종목별 수행 영상을 촬영해 제출하면 심사하는 방식이다.

비대면 스포츠클럽 축제는 경기도교육청이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정책을 기반으로, 학생들에게 새로운 신체활동 기회와 학생 교류의 장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축제는 학생 스스로 연습해 수행할 수 있는 스포츠 종목으로 구성됐다.

경기종목은 사격, 배구, 탁구 등 모두 13개 종목(초-7종목, 중-10종목, 고-6종목 급별 총 23종목)이다. 참여 학교와 학생수만 초·중·고 69개교 중 40개교에 300여명에 이른다.

특히 이번 비대면 대회에는 전국 최초로 병설유치원 4곳의 원아들이 레이저사격종목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평가는 순위를 매기는 것보다 도전과 참여에 중점을 뒀다.

따라서 온라인 영상 심판제, 실시간 쌍방향 심판제, 찾아가는 심판제 등 다양한 심판제를 운영한다.

강경순 의정부교육청 교수학습지원과장은 “학생들의 건강과 체력 향상, 심신이 건강하고 바람직한 민주시민 육성, 건강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학교체육활동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비대면 학교스포츠클럽 축제를 통해 코로나19 시대에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의 학교체육활동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의정부지역 병설유치원 원아들이 레이저사격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의정부교육지원청
▲ 의정부지역 병설유치원 원아들이 레이저사격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의정부교육지원청

#눈에 띄는 종목… '레이저사격', '협동 축구'

EA학교스포츠클럽 축제 경기종목 가운데 눈에 띄는 종목이 있다.

바로 의정부시 4개 병설유치원 원아들이 처녀 출전한 레이저사격 종목이다.

레이저사격은 4D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스포츠 사격으로, 현실감이 넘쳤다.

사실 사격은 소음이나 장소, 안전 등의 문제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포츠 종목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레이저사격 종목을 총괄한 에듀건의 레이저건 4D 시뮬레이션은 제한적인 공간에서 일반 실탄사격과 똑같은 효과를 내 학교 스포츠 종목으로도 손색이 없다.

발사 음향은 실제 사격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고, 레이저건 또한 사격선수들이 사용하는 진짜 총과 흡사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이유다.

팀워크를 중요한 도전 과제로 삼은 협동 축구도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리프팅의 경우 발등 15회, 인사이드 15회, 무릎(허벅지) 10회, 머리 5회 등의 순서대로 4명의 학생이 공을 지면에 떨어뜨리지 않고 과제를 완료해야 한다.

패스, 킥, 슈팅도 학생들의 점수를 합산해 팀의 점수가 되는 개인-팀 협동점수로 진행된다.

따라서 서로 간 신뢰와 협동이 매우 영향을 많이 끼치는 종목이다.

엄혁주 의정부교육청 체육교육팀장(장학사)은 “코로나19 여파로 등교와 체육시설 이용에 제한이 따르면서 학생들의 체력 저하 현상이 심각한 실정이다. 그래서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종목을 선정해 스포츠클럽 축제를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의정부교육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학교스포츠를 온라인, 비대면 축제로 전환해 뉴노멀 스포츠 생태계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도전정신 키우고 협동 배우는 축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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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의정부 EA 학교스포츠클럽 축제는 학생들이 도전과 경쟁, 협동의 과정을 배우는 축제의 장입니다.”

유종만(사진) 의정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학교스포츠클럽 축제에 대한 의미를 이렇게 부여했다.

유 교육장은 “코로나19 여파로 활동에 제한이 따르면서 학생들의 건강과 체력 저하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번 축제를 통해 체력 증진, 친구들과의 연습을 통한 사회적 상호작용, 활력 증가, 우울증 해소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의정부교육청은 '도전하는 공감(Empathy through Attempt)'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난 10월19일부터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는 다음 달 4일까지다.

그는 “의정부교육청은 해마다 공감이라는 주제로 학교스포츠클럽 축제를 진행했고, 올해가 시즌3에 해당한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을 비우고 배려하는 것이 협동과 공감의 기본임을 알고, 스스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도전이라는 것을 깨달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대회 진행 방식을 묻는 말에 유 교육장은 “학교 간 학생들이 서로 대면하지 않고 온라인, 비대면 참가를 원칙으로 했다”며 “따라서 참가를 희망하는 모든 학생은 스스로 개인 연습을 하고, 경기요강에 맞게 종목별 수행 영상을 플랫폼에 올리는 등의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축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안전지원팀을 구성하고 마스크 착용, 체온 측정, 거리 두기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에 방점을 두고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스포츠클럽은 우리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과 바람직한 인성 함양을 위한 학교체육 활동의 원동력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e-스포츠 수업 등 학생건강증진 프로그램은 물론 경기도형 학교운동부라 할 수 있는 G-스포츠 클럽 활성화를 통해 학생 중심, 현장 중심의 체육교육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유종만 교육장은 끝으로 “학생들의 꿈과 희망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손잡고 행복한 마을교육공동체를 구성하는 것이 공교육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들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_사진 의정부=이종철_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