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코로나 3차 대유행이 현실화되고 있다. 하루 확진자가 26일부터 사흘 연속 500명대(29일은 450명)를 기록했다. 500명대 확진자는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시작된 1차 유행 이후 8개월 만이다. 이번 3차 유행은 2~3월 대구•경북에 집중된 1차 유행과 8~9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과 달리 '전국적'이고 '전 연령층'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전국에 걸쳐 다수의 감염원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고, 전파원도 음식점•학교•사우나•교회•군부대 등 온갖 곳에 퍼져 있다. 활동량이 많고 무증상 비율이 높은 젊은층이 전파 고리가 되는 사례도 갈수록 늘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역학조사를 통한 추적속도가 전파속도를 쫓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기존에는 종교시설이나 콜센터 등 특정한 곳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와 신원 파악이 비교적 용이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형태의 소규모 모임에서 감염이 발생해 연결고리를 찾기가 어렵다.

현 추세가 지속되면 하루 확진자 600명대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가 1년 내내 지속돼 경각심이 해이돼 있다는 점도 우려를 가중시킨다. 근본적으로 확산 위험이 줄어들지 않았는데도 정부가 지난달 대응수위를 1단계로 완화한 것이 긴장감을 이완시킨 주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2.5단계 격상을 포함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정부는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9일 1.5단계 격상, 24일 2단계 격상에 이어 또 다시 거리두기 상향은 부담될 것이다.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올라갈 경우 마트, 학원, PC방, 미용실 등은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한다. 노래방과 실내 공연장은 영업이 금지되고 결혼식•장례식은 50명 미만 규모로 치러야 한다.

경제와 자영업자들의 타격을 우려하는 정부의 입장은 이해되지만 더 큰 손실을 막으려면 달리 방법이 없다. 방역 강화로 더 이상의 확산을 막는 게 지금으로선 최선의 방법이다. 정부는 국민안전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3차 대유행을 조기에 끝낼 수 있도록 선제적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