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는 이달 27일 일반 차량이 달리는 공용도로에서 자율협력주행 기반 화물차 군집주행을 최초로 시연한다.

자율협력주행이란 자율주행차가 인프라와 각종 도로 상황과 관련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안정적으로 주행하는 것을 말한다.

화물차 군집주행은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활용해 여러 대의 차량이 선행 차량을 자동으로 뒤따르며 마치 하나의 차량처럼 운행하는 기술이다.

국토부는 예산 134억여 원을 들여 한국도로공사, 국민대, 현대자동차 등 13개 기관과 함께 2018년부터 관련 기술을 개발해오고 있다.

이번 화물차 군집주행은 서여주IC∼여주JCT 공용도로 8㎞ 구간과 여주 시험도로에서 진행된다. 시연 차량으로는 현대 엑시언트가 투입된다.

국토부는 우선 일반 차량이 다니는 고속도로에서 화물차 3대가 나란히 대열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운행하는 모습을 시연할 계획이다.

차량 간 통신(V2V)을 활용해 뒤따르는 화물차 운전자가 핸들과 페달에서 손과 발을 떼고 앞 차를 따라 속도와 방향을 조정하며 주행하는 모습도 시연한다.

또 군집 대열에 다른 차량이 끼어들었을 때 차량 간격을 벌려 대열을 유지하고, 운행을 마친 후 대열을 해제하는 모습도 선보인다.

시험도로에서는 가상의 위험 상황을 가정해 차로변경·긴급제동 기능을 시연한다.

도로에서 발생하는 돌발상황 정보를 노변 기지국을 통해 차량에 전달하는 차량-인프라 간 통신(V2I) 기술을 활용해, 안개로 시야가 좋지 않은 구간에서는 차량 간격을 넓히고, 공사 구간이 나타나면 차로를 변경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또 야생동물이 나타난 상황을 가정해 선행 차량이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뒤따르는 차량도 긴급제동하는 기술도 시연한다.

이번 시연은 작년 시연보다 군집행렬에 화물차가 한 대 더 추가됐고, 시험 도로뿐만 아니라 공용도로에서 시연을 선보인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운행 속도도 시속 70㎞에서 80㎞로 빨라지고 차량 간격은 16.7m에서 15.6m로 줄어드는 등 발전된 기술성과는 토대로 시연이 이뤄진다.

국토부는 내년에 4대의 화물차가 시속 90㎞로 더 넓은 범위의 공용도로에서 달리는 모습을 시연할 계획이다.

또 경로 정보 등에 따라 군집 주행 참여 희망 차량을 매칭해 합류 지점까지 안내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시연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수칙을 준수해 진행된다.

화물차 군집 주행이 상용화되면 자동화된 운전시스템을 통해 화물차 운전자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여러 대의 화물차가 좁은 간격을 유지한 채 운행하면 공기 저항이 감소해 차량 연비가 개선되고 이산화탄소 및 미세먼지 배출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윤진환 국토부 자동차관리관은 "화물차 군집주행 기술은 자율협력주행 기술이 여객 운송뿐 아니라 물류 운송 분야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도 큰 변혁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최문섭 기자 chlanstjq9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