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자월도까지 80.6㎞
의약품 싣고 물품 배송 실증
국내 최장 거리 성공적 비행
시 물류로봇 특화 사업 가속
▲ 지난 21일 국내 최장 거리 비행에 성공한 '택배 드론'이 인천 신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인천형 물류 로봇' 특화 사업으로 지원된 드론(무인비행장치)이 물품 배송 실증에서 국내 최장 거리 비행에 성공했다.

인천 신항에서 의약품을 실은 드론은 영홍도와 자월도까지 80여㎞를 날았다.

인천시는 지방정부 최초로 추진한 인천형 물류 로봇 특화 육성 지원과제 가운데 하나인 '군집비행 기술 기반 수직이착륙(VTOL) 드론 물품 배송 실증'에서 국내 최장 거리 비행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물류 로봇 사업화 주관 기업인 ㈜파블로항공의 VTOL 드론 2대는 지난 21일 섬 지역에서 필요한 의약품 등을 싣고 인천 신항 관리부두에서 이륙했다.

이후 1시간 20분간 드론 2대는 각각 영흥도와 자월도까지 총 80.6㎞ 거리를 선회 비행해 물품을 배송했다.

특히 이날 강한 바람으로 기상 여건에 좋지 않은 상황에서 최장 거리 비행을 마쳤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번 지원 과제에는 주관기업인 ㈜파블로항공과 수요처인 ㈜제양항공해운, 협력 기관으로 인천항만공사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파블로항공은 연수구 송도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해 있다. 무인항공기 전문 기업으로, 300대 규모의 군집 드론 비행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신기술로 주목받는 로봇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보급이 가속화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물류 로봇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유망한 분야로 손꼽힌다.

정부도 물류 로봇을 4대 집중 육성 분야로 선정하며 연구개발(R&D) 지원, 보급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시는 공항과 항만, 산업단지 등 인천이 지닌 물류 인프라 강점을 살려 물류 로봇을 특화 분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물품 배송 실증과 별도로 진행 중인 중소 제조기업용 소형 '무인 이송 로봇' 개발 과제도 실증에 성공해 현장 도입을 앞두고 있다.

김준성 시 미래산업과장은 “지역 수요에 맞춘 물류 로봇 실증 사업화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며 “서구 청라경제자유구역에 조성 중인 인천로봇랜드에 시험 인증 장비 등을 구축해 인천이 물류 로봇 선도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