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통합관리기금에 250억 예탁 사실
인천시의회 특별회계 추경안 심사 과정서 도마에
가정용 요금 단일화 인한 재정 악화 대책 촉구
인천상수도사업본부. /사진출처=인천일보DB
인천상수도사업본부. /사진출처=인천일보DB

연이은 수돗물 사태를 대비해 인천상수도사업본부 자체 재정 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천시의회 지적이 잇따랐다.

김병기(민·부평구4) 의원은 24일 열린 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가 진행한 '2020년도 수도사업 특별회계 세입·세출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특별회계 기금 250억원을 일반회계로 전출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에 이어 '깔따구 유충'까지 인천 수돗물 사고가 한두 건이었느냐“며 “상수도사업본부 관련 사고가 계속 벌어지는 상황에서 일반회계로 기금을 빌려주고 통합관리기금 형식으로 쓰는 게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상수도사업본부는 2회 추경안 심사를 마치고 수도사업 특별회계 여유재원 250억원을 시 통합관리기금으로 예탁했다. 시 통합관리기금은 시 전체 여유재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특별회계, 일반회계, 기금 여유 자금을 예탁하는 방식으로 외부 재원이 예탁될 경우 고정금리로 이자는 2.1%가 적용된다. 상수도본부뿐만 아니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이 예탁금을 맡기고 있으나, 이를 두고 일부 산경위원들이 수돗물 품질 관리 등 지속적인 재정 투입을 위해 여유재원을 두는 게 옳다는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

여기에 가정용 상수도 요금을 단일화하는 '시 수도급수 조례 조례' 일부개정안 심사를 앞두고 상수도본부의 재정 악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병배(민·중구1) 의원은 “코로나19 이후 상수도 요금 수입이 감소하면서 시 재난기금으로 68억원을 지원받았음에도 올해 상수도본부는 115억 적자액을 기록했다”며 “내년에도 코로나19 사태는 이어지는데다 가정용 요금 단일화로 수익이 더 줄어들 텐데 대책이 있는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박영길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단일화 요금 적용 시 5년간 130억원 가까운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부터는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점차 상황이 개선되고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와 함께 원격 검침 시스템 등을 통해 경영 개선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