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초등보육전담사 기자회견
전일제 전환 등 협의결과 따라
내달 8·9일 돌입여부 결정키로
파업땐 1차보다 돌봄대란 심각
▲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가 24일 12월 8~9일 2차 파업을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기도내 초등보육전담사가 다음 달 8~9일 2차 파업을 예고하면서 '돌봄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이들은 교육부와 노조, 교원단체 등이 참여한 협의회 논의 결과에 따라 파업돌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는 24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적돌봄을 무너뜨리고 민영화하려는 경기도교육청의 무책임한 행동의 중단하고 돌봄차별 해소를 위한 전일제 근무를 요구한다”며 “12월 8~9일 2차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십여 년 간 현장에서 묵묵히 아이들을 돌보던 초등보육전담사들은 돌봄교실 지자체 이관이 곧 민영화이며, 공적돌봄을 해친다고 말하고 있다”며 “학부모 단체도 시간제 근무 문제를 지적하며 전일제 전환을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그러면서 돌봄교실의 현황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회 결과를 두고 파업돌입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이날 국가교육회의와 시도교육감협의회 등 중앙·지자체 관련 기관 3곳, 돌봄 관련 노동조합 3곳, 교원단체 6곳, 학부모 단체 5곳 등이 참여하는 '초등돌봄 운영 개선 협의체' 첫 회의를 열었다.

협의체는 ▲초등돌봄의 질적 개선과 교원의 업무경감이라는 방향으로 돌봄전담사의 근무 여건 개선 방안 ▲지자체-학교 협력모델 사업 운영 방안 ▲돌봄교실 운영 관련 중장기 제도 개선 방안 등 3가지를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가 총파업을 결정할 경우 지난 11월 6일 파업한 규모의 인원이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시 도내 초등보육전담사 2983명 중 49.5%인 1478명이 파업에 동참했으며, 도내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1302교 중 32%인 417교의 돌봄교실이 운영을 중단했다.

현장에서는 교장과 교감 등 교원이 돌봄교실 운영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다만, 2차 파업에는 교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교원단체 측에서 돌봄교실 운영을 위한 교원 차출을 반대하고 있을뿐더러 학교 내에서 반대 목소리도 있기 때문이다.

도내 한 초등학교 교사는 “지난 파업 당시 돌봄교실 운영에 일부 교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은 좋은 의도와 상관없이 비난의 화살이 참여하지 않은 교원에게 가는 결과를 만들었다”며 “돌봄교실은 교원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닌 만큼,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교원은 없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오늘 초등보육전담사가 2차 파업을 한다는 소식을 확인했다”며 “파업이 최종적으로 결정될 경우 교육부와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