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예총, 공연수익 통한 후원금 마련 이어
시민들 십시일반…내달 4일부터 100명에 지급
▲ 지난 6일 오후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진행된 '힐링콘서트 시민곁으로'. /사진제공=인천예총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인천시연합회가 시민들의 기부금에 공연 수익금을 더해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예술인들을 돕기로 했다. 100명에게 1인당 40만원씩 돌아가는 금액이지만, 국비나 시비가 아닌 순수 민간기금을 투입한다는 의미가 크다.

인천예총은 후원금을 지원할 예술인들 선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대상은 코로나19로 창작활동 등이 여의치 않거나 중단돼 경제적·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들이다. 인천에서 20년 이상 활동 한 예술인 가운데 100명을 추리고 있다.

예총은 이를 위해 인천 각 분야 기관에서 추천을 받는 중이다. 시장과 의장, 교육감, 인천문화재단, 인천민족예술인총연합, 문화원연합회, 언론기관, 장애인단체 등에 추천을 요청한 바 있다.

인천예총은 코로나19로 입은 타격이 누구보다 크지만 돌파구를 찾기 힘든 문화예술 종사자들을 위로 하기 위해 이번 일을 기획했다. 정부와 인천시가 주는 지원금조차 높은 장벽 때문에 받지 못한 예술인들이 많다고 판단해서다.

예총은 예산 4000만원을 마련했다. 지난 6일 아트센터인천에서 인천예총이 주관한 '힐링콘서트'의 공연 티켓 수익금 500만원 전액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조성됐다. 기부금은 이번 인천예총의 기획의도를 파악한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했다. 인천의 향토기업들과 중소기업, 공무원, 주부, 교사 할 것 없이 적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까지 마음을 보탰다.

인천예총은 12월4일 100명에 대한 심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종관 인천예총 회장은 “어떤 화가가 물감을 살 수 없어 그림을 못 그린다는 말을 듣고 뭐라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적은 액수일 수 있겠으나 장기간 코로나로 지친 예술인들에게 소소한 위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