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 두손식품 대표]

막막했던 시절, 아낌없는 지원·조언 큰 도움
내년 공장 넓혀 농축수산물 종합몰 운영 목표

가정에 보탬이 되고자 고등학생 때부터 일찌감치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음식점에서 근무한 지 9년 정도 되었을 때 문득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찾아왔다.

“매일 12시간씩 일하고 주말 휴무는커녕 한 달에 한 번 쉬기도 어려웠어요.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아야겠다', '내가 창업을 하면 직원들을 많이 쉬게 해줘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음식점을 창업하고 지금의 두손식품에 이르게 됐지요.”

인천 남동구에서 육류부터 국과 탕에 이르기까지 구매자들이 손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식품을 포장 판매하는 ㈜두손식품의 윤진(사진) 대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승승장구하는 지역의 대표 예비사회적기업가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교육을 받고 지난해 9월 법인으로 전환 뒤, 올해 고용노동부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윤 대표는 “육성사업은 두손식품의 조력자 역할을 해줬다. 사업의 전반을 되돌아보고 목적도 뚜렷하게 만들어줬다”면서 “아낌없는 지원과 조언 덕에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하던 일이 가능한 일이 됐다. 교육을 통해 만난 여러 창업팀과 지금도 교류하며 성장할 미래를 함께 그린다”고 말했다.

때론 무너질 때도 있었다. 사업을 빨리 키워야겠다는 조바심에 목적지 없는 항해를 시작했고 그로 인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비했다.

“사업의 방향을 잡으면서 어려움이 있었어요. 시간도 돈도 상당 부분 흘려보냈죠. 결국 남들과 비교하며 생기는 조바심을 내려놓기로 했어요. '비교하면 끝이 없다'는 말처럼 타인과 내가 가진 재능의 다름을 인정하고 다소 늦더라도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집중했지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문제들이 풀리기 시작하더라고요.”

그의 인내심과 노력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두손식품은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내년에는 공장을 넓히고, 식품제조에 더해 농·수·축산물까지 다양한 식품을 취급하는 종합몰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 초기에는 물어볼 곳도 없고 도와주는 곳도 없어요. 그런 저에게 사회적기업가육성과정과 창업지원 사업은 단비와도 같았죠. 저와 같은 청년 사업가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희망이 되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는 ㈜두손식품과 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