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양평 주민들이 23일 용문산 사격장 폐쇄를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다.<인천일보 11월23일자 10면>
양평용문산사격장폐쇄 범군민 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회원과 정동균 양평군수, 김선교 국회의원, 전진선 양평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등 100여명은 이날 용문산 사격장 입구에서 용문산사격장폐쇄 촉구하는 집회를 했다.
범대위의 이번 집회는 ‘현궁’ 포탄 오발사고가 발생 다음 날인 지난 20일 3개 기관·단체(양평군, 양평군의회, 범대위)가 합동으로 긴급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나온 군민들의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지난 성명서에서는 양평군민의 생명수호를 위해 요구사항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무력행사까지도 불사하겠다고 통지한 바 있다.
범대위는 이날 오전 10시 덕평리 사격장 후문 입구에서 모두발언과 성명서 낭독 등을 통해 사격장 폐쇄와 이전 등을 촉구하는 한편, 국방부의 후속조치가 마련될 때까지 강력한 투쟁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범대위는 ‘주민 목숨을 위협하는 용문산 사격장 즉각 폐쇄하라’ ,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사격장 폐쇄·이전을 강력히 요구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인 후 오전 11시에는 용천리 61여단 입구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이태영 대책위원장은 “지난 수 십년 간 용문산사격장에서 발생하는 천둥 같은 폭발음과 진동의 고통을 조국안보를 위해 감내해 왔으나, 더는 참을 수가 없다”며 “오래전부터 약속을 번복해 온 국방부에서는 이번에야말로 그 약속을 반드시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균 군수는 “현재 진행 중인 양평 내의 모든 사격훈련 중지를 비롯해 용문산사격장 즉각 폐쇄 및 이전계획 수립, 군유지의 즉각적인 반환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이번 기회가 아니면 이전할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요구사항들이 수용될 때까지 범대위, 군민들과 함께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평=홍성용 기자 syh224@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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