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여의도 근무자 70% 재택 전환…회식·단체행사 금지
삼성도 강화된 방역지침 나올 듯…산업계 확진자 줄이어 전전긍긍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4일부터 2단계로 격상되고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한동안 축소했던 재택근무를 다시 확대하고, 회식이나 모임도 전면 금지하는 등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방역지침 강화에 나섰다.

LG그룹은 지난 22일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의 LG화학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3일부터 3단계 방역 지침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트윈타워 입주 계열사 임직원의 70%가 이날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간 상태다.

㈜LG와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들은 일단 이번주까지 교대로 재택근무를 시행한 뒤 확진자 발생 추이를 봐가며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또 10인 이상 회의와 단체행사, 집합교육, 회식 등을 금지하고 국내외 출장도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단했다.

공장의 생산라인은 재택이 가능한 직무의 경우 재택근무나 휴가, 단축근무 등을 통해 사내 밀집도를 낮출 것을 권고했다.

SK그룹은 앞서 서린빌딩 근무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서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등 사내 방역 지침을 강화했다.

또 부서 재량에 따라 재택근무 인원을 확대하고, 대면회의·보고를 자제하도록 했다.

한화그룹은 이날부터 그룹 차원에서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계열사가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 인원을 늘리면서 절반 이상이 재택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또 23일부터 팀 단위 이상의 회식을 금지하고, 업무상 약속이나 송년모임 자제를 권고했다. 출장도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금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부터 가전·모바일 등 세트 사업부 중심으로 소규모의 재택근무를 시범운영중인 가운데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추가 대응 방안을 마련중이다.

재택근무를 확대하거나 회의, 모임 등을 최대한 제한하는 방안 등을 논의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에 이어 22일에도 수원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또다시 발생함에 따라 23일 하루 R5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확진자가 근무한 층은 25일까지 폐쇄한 채 방역을 계속하기로 했다.

건설사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에 맞춰 방역·재택근무 등 조치를 강화했다.

포스코건설은 이날부터 3교대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부서별 인원을 3조로 나눠 1조가 재택근무를 하고 2조는 출근하는 형태다.

이와 함께 지난 19일부터 선제적으로 단체회식 금지와 10인 이상 회의 자제령을 내렸다.

사옥에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고,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해 혼잡시간대를 피하도록 했다.

대림산업도 23일부터 본사 인원의 3분의 1이 재택근무에 돌입했으며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도 재택근무 비율 상향을 검토 중이다.

산업계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내 확진자수도 증가하면서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는 등 업무상 피해로 이어질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지난 17일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모바일연구소에서 1명, LG전자 서울 서초 R&D 캠퍼스에서 1명, SK E&S 본사 사옥(서린빌딩)에서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18일에는 SK이노베이션 본사 사옥(서린빌딩)에서 추가로 확진자가 1명 나왔다.

/최문섭 기자 chlanstjq9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