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10년] 10년 전 9109억짜리 약속 '용두사미'…5년 뒤엔 나아질까
[연평도 포격 10년] 10년 전 9109억짜리 약속 '용두사미'…5년 뒤엔 나아질까
  • 이주영
  • 승인 2020.11.22 18:37
  • 2020.11.23 인천판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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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11년 서해5도 발전계획
3794억 집행…기존안 42% 수준
어업지도선, 노후 선박으로 '생색'

계획 변경되고 2025년으로 연장
백령공항 건설 등 추가 사업 포함
▲ 2010년 11월 23일 북한군 포격으로 연평도 마을이 화염에 휩싸여있다.(왼쪽) 포격사건이 발생한 지 10년이 지난 2020년 현재 연평도의 겉모습은 평화로워 보인다. /사진제공=옹진군
일촉즉발의 위기 속 살얼음판 '평화'를 이어오던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서해5도라는 명칭은 남과 북의 대치를 극명하게 들어내는 고유 명사와 같다. 고요하던 서해 앞바다 섬 연평도는 갑작스럽게 지축이 흔들렸다. 사방이 시커먼 연기로 자욱했고, 주민 비명에 세상이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2010년 11월23일 오후 2시34분. 북한 개머리 해안 인근 해안포 기지에서 시작된 포격은 두 차례에 걸쳐 1시간 계속됐다. 1300여명이 살던 섬 연평도는 그렇게 북한이 쏜 포탄에 희생됐다.

정부는 2011년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거창했다. 국비 4559억원, 지방비 2068억원, 민자 2442억원 등 모두 9109억원에 달하는 등 엄청났다. 하지만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시들해졌다.

10년간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으로 전체 집행된 금액은 3794억원에 그쳤다. 애초 계획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2% 수준이고, 78개 사업 중 완료된 것은 43개에 불과했다.

가장 시급했던 대피소는 지난 2012년 초 신축 공사를 마쳤고, 섬 주민에게 월 5만원씩 제공하는 정주생활지원금이 국비로 지원되고 있다. 또 30년 이상 된 노후 주택에 대한 개량 사업, 유류 운반비 지원, 안보교육장도 세워졌다. 그러나 낡은 병원선 교체와 어업지도선 개량은 연평 포격 후 더디게만 진행돼 지난 2018년이 돼서야 전국에서 가장 노후한 40년 된 어업지도선이 겨우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 7월20일 서해 5도 종합발전계획이 변경됐다. 2020년 한시 계획이 2025년으로 연장됐다.

정부는 국비 지원을 당초보다 958억원으로 확대하고, 사업도 99개로 확대했다.

가장 황당했던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백령도에 출입국 시설을 세우고 컨벤션센터와 대형호텔, 골프장 등 휴양시설을 건립한다는 '국제관광휴양단지' 사업은 백지화됐다. 또 200t급 규모의 병원선을 신규 건조하고, 향후 5년간 노후주택 465동을 추가 개량할 방침이다.

서해5도의 중장기 검토가 필요한 백령공항 건설, 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 지원, 연평항 건설, 서해5도 통신망 품질 개선 등도 추가 사업에 올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주생활지원금, 노후주택 개량, 병원선 신규 건조, 일자리 창출 등 지역 주민이 희망하는 사업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해5도 투자로 연평도 주민등록상 인구는 2010년 1772명에서 2013년 2259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2044명으로 집계됐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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