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성남·수원·구리 고교생 감염 잇따라
일부 시·도, 고교 원격수업 전환 속도
경기교육청, 교육부 일정에 맞출 계획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이 막바지 수능 대비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이 막바지 수능 대비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교육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정부는 22일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24일 0시부터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지난 19일 1.5단계로 격상한 지 불과 사흘 만이다.

수도권 학생 감염자도 속출하면서 서울시교육청과 강원도교육청은 26일부터 예정된 고등학교 원격수업 전환을 앞당겼지만, 경기도교육청은 교육부 일정에 맞춘다는 입장이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의 전파력을 뜻하는 감염 재생산지수(현재 1.5)를 토대로 내주에는 하루에 400명 이상, 12월 초에는 6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학교나 학원, 종교시설, 각종 소모임 등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집단발병 여파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n차 감염'으로 이어지면서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양상이다.

특히 방역당국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 턱밑까지 다다를 정도로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대규모 확산의 시작'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기도내 확진자 발생 추이는 지난 16일부터 50명에서 100명 사이를 오르내리면서 교직원과 학생 확진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성남 낙생고, 수원 이의고, 구리시 A고교 등에서 학생 감염이 잇따랐다. 이들 학교는 모두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이처럼 도내 학생 확진은 지난 15일 6명, 16일 5명, 17일 5명, 18일 2일, 19일 4명이 발생하는 등 매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0시 기준 학생과 교직원 누적 확진자는 412명이며, 학생 44명과 교직원 5명 등 49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일부 시·도교육청은 26일부터 예정된 고등학교 원격수업 전환을 앞당기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9일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원격수업을 앞당길 것을 권고하자 서울 소재 전체 고교의 67%가 3학년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강원도교육청은 19일 기준 116개 고교 중 37.9%인 44개교가 원격으로 전환한 상태다. 다만, 경기도교육청은 교육부 일정에 맞춰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도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인원은 재학생 9만827명, 졸업생 4만2307명, 검정고시 4556명 등 13만7690명에 달한다. 시험장은 361곳이며,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의심자 등을 위한 시험실은 6898이 마련됐다. 시험감독관과 관리요원 등 종사요원은 3만2353명에 달한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