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측근 만나 한반도 정세 논의
송영길 단장 “한국에 대한 호의 느껴”
여야 동수 방미단 재구성 추진 의사
▲ 더불어민주당 한반도 태스크포스 방미단장인 송영길 의원(가운데)과 김한정(오른쪽), 윤건영 의원이 미국 방문을 마친 뒤 21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한반도 태스크포스(TF) 소속 의원들이 5박 6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지난 21일 귀국했다. 이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 인사들을 두루 만나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한 현안을 논의했다.

TF 단장인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이날 “(이번 방문에서) 한국에 대한 호의를 느꼈다”며 “코로나19 사태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발 빠르게 미국을 찾은 것에 대해 놀라워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방미단은 스티브 비건 국무부 장관,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브래드 셔먼 의원 등 유력인사들과 면담했다.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크리스토퍼 힐·캐슬린 스티븐슨 전 주한미국대사, 한국계인 앤디 김 의원, 워싱턴주에서 한국계 여성으로는 최초 당선된 메릴린 스트릭랜드 하원의원 등을 두루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송 위원장은 바이든 당선인이 한국전 기념비에 헌화한 일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선거 후 이른 시간에 방미해 유력인사와 면담한 것, 방미 기간 미국 하원에서 한미동맹과 관련한 결의안 2건을 채택한 점 등을 언급하며 “여러 가지로 시작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 손에 바이든 당선인의 자서전을 들고 귀국한 그는 미국을 오가는 길에 이 책 외에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카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의 회고록·자서전을 모두 읽었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책이 800페이지쯤 되는데, 한국에 대한 언급은 단 한 번도 없더라”며 “그만큼 미국에서 한국이 우선순위가 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이처럼 적극적인 외교전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방미단은 일정 기간 자가격리 기간을 가진 뒤 오는 26일쯤 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만나 방미 성과를 보고한다. 송 위원장은 “이번에는 민주당 차원에서 다녀왔는데, 미국 하원에 외교위원회가 꾸려지는 대로 국회 외통위 차원에서 여야 동수로 방미단을 구성해 다시 한번 미국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