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 내달 20일 아트센터서
'정경화·김선욱 듀오 리사이틀' 선봬
낭만파 실내악 걸작 소나타 전곡 연주
한국 클래식 1세대 거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한국 클래식의 현재를 대표하는 젊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한 무대에 선다.

성남문화재단은 '정경화&김선욱 듀오 리사이틀'을 오는 12월20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무대에서 선보인다.

두 사람은 이번 공연에서 낭만파 실내악의 걸작으로 꼽히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3번)을 연주한다.

바이올린 소나타 1번 G장조는 브람스 특유의 서정적이고 쓸쓸한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3악장의 시작 부분을 브람스의 가곡 '비의 노래'에서 따와 동명의 부제목이 붙은 것으로 유명하다.

소나타 2번 A장조는 브람스가 1886년 스위스 툰 호수 근처에서 친구, 동료 예술가들과 즐거운 여름을 보내며 작곡해 '툰 소나타'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경쾌하고 목가적인 정취가 배어난다.

특히 대위법을 사용한 곡 전개로 연주 난도가 매우 높아 연주자의 기교와 곡 해석이 중요한 작품으로 꼽힌다.

마지막 소나타 3번 D단조는 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가운데 유일하게 4악장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앞선 두 곡의 소나타보다 스케일이 크고 협주곡적인 성격이 강하다.

단조 특유의 사색적이면서 잔잔한 느낌에 비극적인 색채가 더해져 만년에 접어든 브람스의 음악적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

한국 클래식 음악계 1세대 바이올리니스트로 일찍이 세계무대 정상에 선 정경화는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 데카(Decca)의 전속 아티스트로 오랜 시간 활동하며 주요 바이올린 레퍼토리를 모두 녹음해 남겼다.

그는 1997년 EMI를 통해 발매한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앨범으로 클래식 음반계 최고상 중 하나인 디아파종 황금상을 받았다. 또 지난해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김선욱도 브람스 음악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연주자다.

그는 지난 9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내한공연에서 지휘자 정명훈과 함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하고 실황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섬세하면서도 과감한 감정선을 쉼 없이 이끌어 가는 브람스의 음악은 김선욱 특유의 무게감 있는 소리와 함께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료는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4만원.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